'팝의 여왕', 그리고 '더 보스'로 각각 불리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있다.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이자 사회 활동가 마돈나(Madonna), 미국 블루컬러를 대변하는 목소리로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지지를 얻고 있는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마돈나 마돈나

▲ 마돈나 마돈나 ⓒ 유니버설뮤직

 
1983년(마돈나)과 1973년(브루스), 20대 중반에 첫 앨범을 각각 발표하며 팝 음악계에 등장했던 두 아티스트는 어느덧 만 60대 나이에 접어들어서도 열정적 활동을 펼치며 '레전드'의 진정한 의미를 드높이고 있다.

마돈나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2019년 6월 29일자 '빌보드 200(Billboard 200)' 앨범 차트에 자신들의 신작을 공개하며 '거장의 컴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것도 데뷔와 동시에 차트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르며, 현존 팝 음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정상급 후배 뮤지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선배의 저력과 관록을 제대로 보여주게 된 것이다.

공백만큼 기다렸던 두 뮤지션의 새 앨범, 좋은 결과로 이어져

 
브루스 스프링스틴 브루스 스프링스틴

▲ 브루스 스프링스틴 브루스 스프링스틴 ⓒ 소니뮤직코리아

 
4년 만에 < 마담 엑스(Madame X) >란 타이틀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공개한 마돈나, < 웨스턴 스타즈(Western Stars) >란 19번째 정규 음반을 발매하기 위해 5년이란 기간을 준비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 긴 공백을 무색하게 할 만큼 데뷔 주 앨범 차트 1, 2위를 각각 차지하며 언론 및 평단,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일단 성공적 결과로 보인다.

두 뮤지션 모두 팝 음악계 데뷔 이후 2000년대 중반에 선보인 앨범들은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대부분 거두었지만, 시대와 세대의 빠른 변화에 따라 이후 발표된 음반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돈나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그들 앞에 어떤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가? '실패와 위기'에 맞닥뜨려서도 '성공과 극복'의 반전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에 걸맞은 성과를 항상 도출해냈기에 '여왕'과 '보스'는 두 팝스타에게 너무도 완벽한 수식어가 아닐까 싶다.

먼저 이번 14번째 정규작품 <마담 엑스>로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등극하며 마돈나는 9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는데, 여성 아티스트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 11개 앨범 1위)를 잇게 됐다.

 
마돈나 마돈나

▲ 마돈나 마돈나 ⓒ 유니버설뮤직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마돈나가 1980년대를 필두로 1990년대와 2000년대, 끝으로 2010년대에 걸쳐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른 앨범을 가진 전대미문의 대기록 보유자가 됐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발표작마다 동시대의 음악 트렌드를 관통하는 과감한 변신으로 '역시 마돈나구나!'란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모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주로 라틴계 후배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작품들을 여럿 수록하며 현재 팝 음악계의 흐름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한결같은 자신만의 사운드를 여전히 이번 앨범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내, 마돈나와는 180도 다른 음악적 고집으로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국 도시인들, 특히 '블루 컬러'로 일컫는 노동자들의 여러 삶의 단상을 묘사한 현실적 가사와 그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보컬로 완성된 많은 명곡들, 그가 50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절대적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장 미국적인 록커'란 평가가 오히려 우리나라를 포함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음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앨범'들로 그의 다수작이 거론되며 필청되고 있다.

특히 새 앨범 <웨스턴 스타즈>는 말하듯 부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담백한 창법과 서정적 멜로디의 곡들이 주를 이루어 편안함이 느껴진다(참고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11장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앨범을 보유중이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브루스 스프링스틴

▲ 브루스 스프링스틴 브루스 스프링스틴 ⓒ 소니뮤직코리아

 

'여왕'과 '보스'의 차트 인연, 34년 전 이미 시작됐다
 
마돈나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두 레전드 팝 스타의 앨범차트에서의 인연은 34년 전 1985년에 이미 시작됐다. 그 유명한 마돈나의 <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 브루스에게 가장 대중적 성공을 가져다 준 시그니쳐 음반 <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 >, 이 두 앨범이 해당작들로 최근 다시 크게 회자되고 있다.

빌보드닷컴 기사에 따르면 1985년 '빌보드 200' 차트 1월 26일자부터 2월 16일자까지 4주간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마돈나의 앨범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고 전한다.

앞선 2주간 차트에서는 <본 인 더 유에스에이>가 정상을 차지했고, 2월 9일과 16일자에 발표된 차트에서는 <라이크 어 버진>이 1위에 올라 두 음반 모두 당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마돈나 마돈나

▲ 마돈나 마돈나 ⓒ 유니버설뮤직

 
두 앨범 소개를 좀 더 하자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는 1984년도 6월에 발표돼 이듬해인 1985년까지 7곡의 빌보드 Hot 100 차트 Top 10 히트곡을 기록했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앨범 < 스릴러(Thriller) >와 같은 7곡의 노래를 차트 10위권 내에 진입시켜 대서특필 되며 당시 엄청난 뉴스가 됐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앨범 역시 1984년 11월에 공개돼 동명 타이틀곡은 빌보드 Hot 100차트 6주 1위와 함께 지구촌에 '마돈나 열풍'을 일으켰다. M-TV 전성시대 '라이크 어 버진' 뮤직비디오는 최고의 인기 클립이었고, 마돈나가 뮤비에서 입었던 웨딩드레스 의상과 관능적 춤은 35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하고 있다.

<본 인 더 유에스에이>와 <라이크 어 버진>으로 가장 핫한 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마돈나. 무려 34년이 지나 '팝의 여왕'과 '보스' 자격으로 세상에 내놓은 새 앨범 <마담 엑스>와 <웨스턴 스타즈>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8월이면 만 61세(1958년생)가 되는 마돈나, 9월이면 만 70세(1949년생)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다양한 세대 청자들의 눈과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음악으로 '멋진 컴백'을 이룬 그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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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스프링스틴 브루스 스프링스틴 ⓒ 소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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