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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오늘 국회 본회의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교섭단체 대표 협의에 의해 개최해야 할 본회의를 체육관 회의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오늘 국회 본회의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교섭단체 대표 협의에 의해 개최해야 할 본회의를 체육관 회의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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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이 국회를 배회하고 있다. 반(反)의회주의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본회의 개회 움직임에 대해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뱉은 첫 문장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 서문 첫 문장인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의 패러디였다.

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의 국회 정상화 합의가 파기된 이후, 한국당은 지속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재협상은 없다"라고 선을 긋고 한국당을 배제한 채 이날 본회의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여기에 발맞추고 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협의에 의해 개최해야 할 본회의를 집권 여당은 체육관 본회의쯤으로 여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24일 원내대표 간 합의가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불발된 걸 두고 "의원총회 추인을 전제로 한 조건부 합의였다"라며 "추인이 불발되면 합의 역시 무효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야 4당의 본회의 개회는 "기본조차 부정하는 몰상식적 정치"이자 "잔금도 안 치르고 집부터 넘기라는 억지 정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주의라는 헌법질서의 기둥이 오늘 다시 한 번 세차게 흔들릴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한국당은 호소한다. 집권여당, 제발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와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어렵사리 쌓아온 자유민주주의 탑을 왜 허망하게 무너트리는지 모르겠다"라며 "민주주의의 내부 위협은 다수의 횡포이다. 여당과 일부 야당은 다수의 횡포 수준을 넘어서 다수의 폭정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치개혁특별위원회(아래 정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린 선거제도 개혁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느 정당에게 다수의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 결정하는 룰인 선거법마저 다수의 힘으로 강행처리하겠다는 건 사실상 조작선거 시도와 다르지 않다"라며 "제1야당과 합의도 없이 선거법을 고치겠다는 것은, 보수우파 시민은 투표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한마디로 제1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더 이상 국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태도"라면서 "이념으로 계급을 나누겠다는 독선의 정치이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직접 겨냥해 비난했다. 그는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집권여당의 용병정치인으로 전락했다"라며 "집권여당의 대리 협박에 심취했다. 돌격대를 자처한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정의당을 향해 "야당 같지 않은 야당"이라고 꼬집으며, 여야 4당의 연대를 "검은 피라미드"라고 규정했다.

그는 "기본 도의도 부정하는 후진 정치"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 민주주의 테러를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나경원, #자유한국당, #공산당선언,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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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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