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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해군이 27일 해군본부에서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문산호(LST) 전사자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950년 9월 15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 앞바다에 좌초한 문산호의 사진. 2019.6.27 [해군 제공]
▲ 해군, 문산호 전사자 선원 화랑무공훈장 전달 (서울=연합뉴스) 해군이 27일 해군본부에서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문산호(LST) 전사자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950년 9월 15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 앞바다에 좌초한 문산호의 사진. 2019.6.27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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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LST) 선원 10명이 화랑무공훈장을 받는다.

해군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7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무공훈장 서훈식을 열고, 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공훈장을 서훈하는 문산호 선원은 고 이찬석, 고 이수용, 고 권수헌, 고 부동숙, 고 박시열, 고 윤은현, 고 안수용, 고 이영룡, 고 한시택, 고 김일수씨 등 모두 10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사한 문산호 선원 유가족 30여 명과 선원들의 공적을 발굴한 최영섭(예비역 해군 대령) 해양소년단연맹 고문 등이 참석한다.

문산호는 1943년 미국 인디애나에서 건조된 2천300톤 급 LST(Landing Ship Tank, 전차 상륙용 함정)으로 2차대전 당시 미 해군에서 사용하다 1947년 한국 정부가 수송용으로 사들인 배다.

우리나라에 와서는 대한해운공사에서 수송용으로 사용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군사용으로 전환됐다.

1950년 6월 26일 묵호경비부 대원을 묵호에서 포항으로, 7월 27일에는 육군 병력과 차량을 여수에서 진해로 옮기는 해상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그해 9월 14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이 작전은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는 것 외에 북한 인민군 제5사단 및 제2군단 후방의 보급로를 차단해 적의 후방을 교란하는 것도 목적이었다.

그동안 '전시 동원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서훈 누락

부산항에서 학도병 772명을 싣고 온 문산호는 9월 15일 새벽 경북 영덕군 장사리 앞바다에서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높은 파고와 풍랑 등 악조건에도 불구, 이들은 국도7호선을 봉쇄하고 인민군 보급로 차단에 성공했지만, 문산호가 좌초됐다.

문산호의 좌초로 철수도 못하고 총알과 식량이 바닥난 상태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문산호 승무원 11명과 학도병 130여 명이 전사했다. 전사한 문산호 선원은 군인이 아닌 전시 동원 민간인이라는 사유로 서훈이 누락됐다.

이에 해군은 당시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냈다. 특히 여수 철수 작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문산호와 함께 작전을 펼쳤던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이 자료 수집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해군은 2016년 해군 문서고에서 문산호 선원의 명단과 전사 기록을 찾아냈으며, 같은 해 9월 12일에 부산 영도구에 있는 순직 선원위령탑 경내에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를 세웠다.

2017년부터는 기록을 바탕으로 문산호 전사자 선원 서훈을 국방부에 추천했으며, 심의 결과 지난 2018년 황재중 선장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올해 선원 10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특히 6·25전쟁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번도 없이 참전하여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세우는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장사상륙작전, #문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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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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