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 회의 사진.

18일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 회의 사진. ⓒ 언론노조


드라마 현장에 표준근로계약서 시대가 열린다. 

전국언론노조는 18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함께 구성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 회의를 통해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상파방송 산별협약에 따라 언론노조와 지상파 3사가 '드라마 제작환경개선 특별협의체'를 구성한 지 6개월, 드라마제작사협회와 방송스태프지부까지 참여해 4자 간 협의체로 전환한 지 2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이들은 기본 가이드라인 합의에 따라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하여 근로기준법상 제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해나가기로 했다. 또 공동협의체는 오는 7월 1일 방송가에도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제에 함께 대비하고, 노동시간 단축 상황을 지속적으로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의 가장 큰 변화는 드라마 현장 스태프들에게 표준근로계약서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스태프들은 도급, 턴키 등의 편법 계약으로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다. 

이 같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공동협의체는 오는 9월까지 드라마스태프 표준인건비 기준과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마련한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제작 현장 내 스태프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드라마 제작 현장별로 '종사자협의체'를 설치해 운영한다. 방송사와 제작사 책임자, 스태프 대표자는 종사자협의체를 통해 노동시간과 휴게시간, 산업 안전 조치, 기타 근로조건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언론노조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고, 좁히기 어려운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공동협의체에 참여한 네 주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에 나서 소중한 합의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어 '6.19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합의서'에 대해 "앞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를 이끌어낼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며 "공동협의체는 기본합의 이행을 위해 곧 후속 논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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