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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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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청문회 절차 논의 자체는, 국회 정상화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청문회와 국회 정상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참여가 곧 국회 등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제 전략을 다변화‧다각화해야 한다"라며 "그 첫 과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라고 말했다. 대다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를 '국회 복귀 가능성 시사'로 해석했다. (관련 기사: 윤석열 막기 위해 국회 복귀? 갈팡질팡하는 한국당)

실제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한국당 간사인 추경호 의원도 동의한 합의였다. 그런데 반나절만에 다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종 합의는 아니다"라면서 선을 긋더니, 결국 19일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한국당은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추경호 의원은 19일 정책의원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원내지도부의 방침이 왔다갔다했는데, 일단 오늘 기재위는 불참"이라며 "민주당은 민주당 스케쥴(인사청문회 일정)대로 갈 거고, 거기에 다시 (한국당이) 참가하느냐 안 하냐는 지도부의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내 미래를 모른다"라며 웃어보였다.

나경원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책의원총회에서 전날 있었던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희상 의장은 당시 회동에서 경제 청문회 대신 "원탁회의 형식의 토론회"를 제안했다는 게 나 원내대표의 설명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인영 대표는 이 부분(경제 토론회)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의사일정에 따라서 국회의장께서 무조건 본회의를 소집해달라는 요구만 하고 회담은 결렬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오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본회의 일정을 지정하는 것은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지정하게 되어 있다"라며 "그간 합의하지 않으면 의장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잡지 않았다"라며 관례를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일방적으로 여당 요구에 따라서 의사 일정을 잡고,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하게 한다면, 저희로서는 더 이상 국회 본회의에 협조할 수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당을 향해서는 "여당이 국회정상화 의지가 없다"라며 "적당한 시점 즈음에 추경 포기선언 등을 해서 잘못된 경제 탓을 야당에게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경제가 어려운 걸 우리한테 뒤집어씌우겠다는 생각 아닌가"라며 "여당다운 태도가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고, 경제파탄의 모든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라며 "여기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는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는 '국회 정상화'의 조건이고, 경제 청문회는 '추경안 통과'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도 "만약 국회의장의 일방적 의사일정에 협조한다면,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2중대 스탠스로 간다는 것"이라며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인사청문회 절차 논의는 국회 정상화와 별개"

나 원내대표는 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희상 의장은 원탁회의라는 표현을 안 쓰고 토론회라고 했는데, 경제토론회를 제안한 것도 수용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경제청문회든 토론회든 하면, 그 부분(패스트트랙 철회 및 사과)와 상관없다고 말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며 "국회 복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이다. 추경 통과와 관련된 게 경제청문회‧토론회이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한국당의 기재위 불참에 대해서도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다"라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은 것과, 해당 청문회 참석은 또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였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그때까지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국회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문희상 의장이 의사일정을 강행할 경우에 대해서도 "보고 말씀드리겠다"라며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