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크레디아

 

디토 페스티벌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어 온 디토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모토로 12년간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해왔다. 이 페스티벌은 용재 오닐이 2007년 창단한 실내악 프로젝트인 앙상블 디토에 의해 열두 번의 시즌에 걸쳐서 꾸려진 공연으로, 2008~2009년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1위를 기록하기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캐치프레이즈로 하여 클래식 대중화, 그 중에서도 실내악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디토 페스티벌이 이번에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이로써 앙상블 디토 멤버들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경기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펼쳐지는 2019 디토 페스티벌 < Magic of DITTO >를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용재 오닐을 비롯해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유치엔 쳉(바이올린), 제임스 김(첼로), 김한(클라리넷), 조지 리(피아노), 최재혁(작곡, 지휘)이 참석해 앙상블 디토로 활동한 소감과 마지막 페스티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12년을 마무리하는 소감... "Great!"

 
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9 디토 페스티벌 리처드 용재 오닐 ⓒ 크레디아

 

디토 페스티벌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용재 오닐은 밝은 표정으로 "Great!"라고 답했다. 기분이 좋다는 명쾌한 그의 답변은 그만큼 후회가 없다는 의미로 들렸다.

"클래식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여기 계신 재능 있는 음악가들만 봐도 그렇다. 희망 말고 다른 감정은 없다. 팬들은 제가 슬플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고 매우 행복하고 좋다." (리처드 용재 오닐)

멤버들에게도 이별의 소감을 물었다. 이에 유치엔 쳉은 "저는 앙상블 디토와 지난 3년을 함께 했는데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른 연주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시간 함께여서 좋았고 영광이었다, 그리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디토와 함께 걸어온 김한은 "저는 2012년에, 16살 때 객원멤버로 앙상블 디토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때 첫 연주를 하던 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7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더 성숙한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제가 정식 멤버로써 디토와 함께한 지는 3년째인데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디토 연대기'에 이어서, 28일 작곡가 최재혁의 곡들을 들려주는 '메시앙 그리고 최재혁'을 선보인다. 고별무대인 만큼 19일의 레퍼토리는 디토의 12년의 활동을 집약하는 곡들을 모아 들려준다. 슈만, 모차르트, 드보르자크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28일 공연에선 2017년 제네바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거머쥔 최재혁이 작곡한 곡들과 올리비아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등을 선보인다.
  
"누군가가 실내악의 부흥 이어가주길"

 
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9 디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의 끝에서 연주를 들려주는 앙상블 디토 ⓒ 크레디아

 

이들에게 앙상블 디토가 클래식계에 그동안 어떤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이에 용재 오닐은 "2004년쯤 제가 한국에 머물렀을 때 실내악 공연에 관객이 너무 없다는 점에 놀랐다"며 "실내악은 직접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친밀한 음악장르라서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까 싶어 디토를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젊은 앙상블도 몇몇 생겨나고 실내악이 조금은 더 대중에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음악은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매일 아침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이런 선물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일어나는데 저의 뿌리인 음악을 완전하게 사랑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과 그것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페스티벌이 마지막인 거지 은퇴가 아니다. 우린 희망과 바람이 있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인생의 또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멈추는 것일 뿐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

이어 용재 오닐은 "저의 바람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제 뒤를 이어서 실내악을 위해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 장이 신선하고 젊고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분을 통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분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끝내고 이들은 슈만의 피아노 5중주 1악장을 현장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9 디토 페스티벌 앙상블 디토 ⓒ 크레디아

 
 
2019 디토 페스티벌 2019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9 디토 페스티벌 앙상블 디토 ⓒ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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