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포스터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포스터 ⓒ (주)팝엔터테인먼트

 
요리와 생활 정보를 주제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스테파니(안나 켄드릭). 그녀는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전업맘이다. 성격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없이 친절한 그녀는 평소 아이를 위해 학교 봉사 활동에도 열심인 인물이다.

범상치 않은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갖춘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 그녀는 매력적이며 당찬 전문직 여성이다. 다만, 지나치게 쿨한 태도로 이웃들과는 그다지 가깝게 지내지 못하는 편이다. 이렇듯 성격이나 외모, 그리고 사는 환경이 판이했던 에밀리와 스테파니 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가 스테파니에게 아이를 잠깐 맡아달라고 부탁한 뒤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걱정이 앞섰던 스테파니는 에밀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부탁 하나만 남기고 사라진 여인... 그녀를 둘러싼 비밀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전업맘 스테파니가 아이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워킹맘 에밀리의 흔적을 추적해간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사소한 부탁인 듯싶었으나 결코 간단하지 않은 사건을 그리고 있다. Bell, Darcey의 데뷔 소설 < A Simple Favor >이 이 작품의 원작이며, 영화 <스파이>와 <고스트버스터즈>의 폴 페이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멋지고 당당한 전문직 여성으로 다가오던 에밀리의 과거에는 뜻밖의 반전이 숨어있었으며, 착하고 성실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맹한 구석이 엿보이던 스테파니 역시 예상 밖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렇듯 두 사람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아이 키우는 엄마라는 공통점이 매개로 작용한 듯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서로 마음을 터놓더니 비밀을 공유할 만큼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독한 마티니를 함께 만들어 마시면서 서로를 향해 절친이라고 칭할 정도로 말이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에밀리의 실종 사건 이후 스테파니와 에밀리의 남편 그리고 에밀리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둘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그들 각자의 이면이 드러남과 동시에 세 사람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든다.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밀리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장르를 비트는 감각적인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시작됐던 영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의 변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장르를 흔들어 비틀면서 감독이 관객에게 전복의 쾌감을 선사해주는 것이다.

주로 코미디 장르를 연출했던 폴 페이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들처럼 여성 캐릭터를 앞세우고 있다. 에밀리를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스테파니를 연기한 안나 켄드릭이 선보이는 상반된 캐릭터는 각기 강력한 매력을 뿜어낸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스틸 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두 여성 캐릭터가 펼쳐 보이는 불꽃 연기 대결과 함께 거듭되는 반전 요소야말로 이번 작품의 백미 아닐까 싶다. 덕분에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으며, 빠른 전개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스토리도 영화적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종잡을 수 없는 비밀과 결정적인 반전이 감춰져 있다는 측면에서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관객들로부터 유머가 가미된 <나를 찾아줘> 버전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만큼 예측을 빗나가는 전개와 장르를 비트는 감각적인 스릴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날이 올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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