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인 6위 한화 이글스가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9로 역전패했다.

승부처는 한화가 3-0으로 앞선 2회초였다. 선발 김민우가 선두 타자 김재환에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시발점이었다. 그는 박건우의 좌측 2루타에 이어 김재호에 사구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재일의 내야 안타 적시타와 박세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2로 좁혀진 뒤 허경민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정수빈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이 되자 김민우는 강판되었다. 

김성훈이 구원 등판했지만 2피안타 3볼넷으로 추가 6실점해 3-9로 크게 벌어졌다. 2회초에만 무려 14명의 두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 마운드는 9실점해 와르르 무너졌다.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한 한화 김태균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도 뒤질세라 두산에 맞불을 놓았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말에는 호잉의 선제 2점 홈런 뒤 김태균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김인환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해 3-0을 만들었다.  

3-9로 뒤진 3회말에는 김태균이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5-9로 추격했다. 4회말과 7회말에는 김태균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 한화 김태균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김태균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태균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를 중심으로 한화 타선이 11안타 5사사구 6득점으로 모처럼 활발했지만 마운드 붕괴가 뼈아팠다. 투타의 엇박자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김태균은 타율 0.326 3홈런 23타점 OPS 0.859로 팀 내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73경기 출전에 그쳐 '에이징 커브'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한화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다. 한화는 팀 타율 0.248로 10위, 홈런 45개로 6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87로 9위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리그 하위권이다. 
 
 동료들의 뒷받침이 절실한 한화 김태균

동료들의 뒷받침이 절실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한동안 한화 타선을 이끌었던 리드오프 정은원이 백업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체력적 부담에 시달리는지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호잉(타율 0.262 8홈런 35타점 OPS 0.750)과 이성열(타율 0.239 9홈런 38타점 OPS 0.781)은 지난해만 못하다. 정근우, 송광민, 오선진, 하주석 등 주축 야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이탈로 한용덕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도 벅차다.  

최근 한화 타선의 양상은 김태균의 고군분투를 동료들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6위인 한화는 5위 NC 다이노스에 무려 6경기를 뒤져있다. 한화가 부활한 김태균을 중심으로 타선이 힘을 내 5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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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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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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