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경기인 대한민국과 일본의 대결이 5일 오전 12시 30분(한국 시간)에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가 포함된 죽음의 조를 뚫고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영원한 숙적 일본을 꺾고 6년 만에 8강 자리에 오르기를 바랐다.
 
대한민국은 3-5-2- 대형으로 투톱에 오세훈-이강인이 나섰고 중원에 최준-조영욱-정호진-김정민-황태현이 출전했다. 3백은 이재익-김현우-이지솔이 구성했고 골키퍼는 이광연이 출격했다.
 
일본은 4-4-2 대형으로 투톱에 니시카와-미야시로가 나섰고 중원에 야마다-사이토-후지모토-고케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스즈키-고바야시-세코-스기아화라가 나섰고 골키퍼는 와카하라가 출격했다.
 
대한민국-일본 일본 수비를 돌파하는 이강인

▲ 대한민국-일본 일본 수비를 돌파하는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두 팀 모두 지지부진했던 전반전

일본은 초반부터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고, 짧은 패스에 이은 빠른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려고 했다. 한국은 무게 중심을 수비로 내려 일본의 공격을 방어했고 점유율을 완전히 내준 상태에서 경기를 운영했다. 일단 수비를 하고 있다가 오세훈에게 롱볼 패스를 보내고, 오세훈이 공을 잡고 연계를 해서 역습하는 것이 한국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수비가 이를 간파해, 오세훈을 적극 견제했다. 또한 무게 중심이 많이 뒤로 가 있는 탓에 오세훈이 공을 잡고 떨궈줘도 받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한국은 5-4-1에 가까운 대형을 구축하며 일본 수비를 막았다. 일단 수비에는 성공을 했지만 앞으로 공이 뻗어나가지를 않았다. 이강인이 분투했지만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일본 수비 2~3명이 달라붙어 이강인을 견제했고, 이강인을 어떤 선수도 돕지 못하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확실히 이강인은 남다른 플레이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혼자 모든 것을 풀어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일본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며 경기를 완벽히 주도했지만, 슛을 때리지 못했다. 빠르고 정확한 전개를 보이기는 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해서 최전방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일본의 무기력한 공격 속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전반전이 흘렀고, 두 팀 모두 부진을 보이며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정정용 감독 대한민국 U-20 대표팀 감독 정정용 감독

▲ 정정용 감독 대한민국 U-20 대표팀 감독 정정용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정정용 감독 '신의 한수', 엄원상 투입
 
전반전 공격과 수비가 완전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가져왔다. 수비수 이지솔을 빼고 공격수 엄원상을 투입하며 3백에서 4백으로 대형을 변경하는 강수를 두었다. 엄원상을 오른쪽 공격수 자리에 투입시켰고 중원은 정호진-김정민으로 세웠고 그 앞에 이강인을 두어 흡사 4-2-3-1과 같은 대형을 형성했다.
 
이강인을 측면보다 중앙에 두어, 자유로운 움직임을 부여했고 이강인에게 쏠린 일본의 수비를, 양 측면에 조영욱과 엄원상을 활용해 분산시키려 했다. 이 대형 변화는 완전히 대성공을 거두었다. 엄원상이 우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일본 수비는 이강인과 엄원상을 동시에 막아야 했고, 중앙에서는 끊임없이 오세훈을 견제해야 했다. 전반전에는 이강인만 차단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엄원상까지 막아야 했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이 벌어진 일본이었고 한국은 계속해서 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정신이 없어진 일본 수비는 패스 미스와 어설픈 걷어내기를 반복했고, 흐름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중원에서 정호진이 빠른 침투로 공격 숫자를 늘리는 작업까지 하면서 일본 수비는 공황상태에 빠졌고, 계속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정정용 감독은 조영욱을 빼고 전세진을 넣으면서 공격을 더욱 강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좀처럼 유효슈팅이 나오지 못했고, 일본에 아찔한 기회를 헌납했다. 일본이 골을 기록하면서, 리드를 빼앗기는 듯 보였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독이 되어 취소가 되었다. 또한 일본의 타이세이가 찬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등 위험한 기회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일본 골을 넣고 기뻐하는 오세훈

▲ 대한민국-일본 골을 넣고 기뻐하는 오세훈 ⓒ 대한축구협회

  
오세훈의 천금같은 결승골
 

다시 흐름을 잡은 한국은 파상 공세를 이어나갔고 엄원상과 이강인의 호흡으로 끊임없이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최준의 크로스를 받은 오세훈이 헤더로 공을 살짝 돌려놨고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을 기록했다. 끊임없이 몰아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한데 이어 골까지 만들어내자 승부의 추는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2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완전히 무게 중심을 공격으로 쏠리게 했지만 끝끝내 한국의 투혼 넘치는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한국이 1-0으로 승리를 하며 일본을 물리치고 6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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