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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의 고택 쌍산재에는 몇그루의 석류나무가 이쁜 꽃을 피워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형조, 호조를 거쳐 이조판서 우찬성까지 역임했고 문장에도 뛰어났던 진주의 어느 선비는 재색을 겸비하여 송도에서 이름을 날린다는 황진이의 이야기를 듣고 인편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榴(류)

편지에는 한 자만 적혀있었고 이 편지를 본 황진이도 역시 한 자로 답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漁(어)

榴의 뜻은 碩儒那無遊(석류나무유)로 해석하면 '큰선비가 여기 있는데, 어찌 놀지 않겠는가?' 였습니다.

이에 황진이의 답장 漁의 뜻은 高妓自不語(고기자불어)로 '높은 기생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라는 뜻으로 '높은 기생인 나는 먼저 안 움직이니 오려거든 당신이 오라" 는 의미라고 합니다.

결국 그는 스스로 황진이를 찾아갔다고합니다.

하나의 한자로 대화를 나눈 대단한 분들입니다.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핀 석류나무 꽃이 더욱 고귀해 보이는 이유는 그 꽃 속에 담긴 옛사람들의 품격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태그:#모이, #구례, #쌍산재, #석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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