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 CJ ENM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2017년 말 <신서유기>의 외전으로 방송된 <강식당>은 제주도에서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앞세운 '쿡방'과 특유의 유머를 버무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강식당2>에서는 분식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신서유기> 멤버들의 '좌충우돌' 식당 운영기는 이번에도 별 탈 없이 끝마칠 수 있을까?

돌아온 <강식당>... 스핀오프 예능의 모범 사례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 CJ ENM

  
tvN의 '나영석 사단'은 그동안 <윤식당>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등 여행과 음식을 접목시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신서유기>는 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자가 잔잔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일반적인 관찰 예능의 흐름을 지닌 데 반해, <신서유기>는 감동과는 철저히 담을 쌓은 B급 정서 예능 플그램이다. 특히 < 1박2일 > 시즌1의 주요 인물인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을 중심으로 송민호, 규현, 피오, 안재현 등 상대적으로 젊은 연예인들을 추가해 <신서유기>에 익숙함과 새로움을 가미했다.

​처음엔 그저 나영석 예능의 새 인기 상품인 <윤식당>의 패러디처럼 비춰졌던 <강식당>은 실수투성이 식당 운영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면서 오히려 본편격인 <신서유기>의 시청률을 앞지르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강식당>의 인기는 이어 진행된 <신서유기> 시즌5와 6로도 이어지면서 '예능 스핀오프'의 모범사례를 일궈냈다. 그리고 약 1년반 만에 시즌2의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이번엔 경주로 자리를 옮겨 새로 건물을 하나 짓다시피하면서 <신서유기> 팀들은 또 한번 식당 운영에 나선다.

<신서유기>식 유머... 이번에도 계속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 CJ ENM

   
<강식당2>의 주된 요리는 분식이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당 요리지만 결코 쉽지 만은 않기에 전작에 이어 또 한번 '백선생' 백종원의 도움을 거쳐 메뉴 개발에 나선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메뉴는 두 종류의 떡볶이, 가락국수, 팥빙수. 이를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은 이번에도 결코 만만찮았다. 특히 가락국수만 하더라도 영업 전날 부터 오랜 시간 반죽하고 숙성하는 등 시즌1 당시 돈가스 때 못잖은 힘과 정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식당> 사장 및 종업원들은 어김없이 시시콜콜한 일로 언성을 높이고 말다툼을 이어갔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훈훈함과는 거리가 먼 이 식당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쉴틈 없이 웃음을 지으며 화면을 바라보게 된다. 여기서 <강식당>은 자신만의 독자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일반 식당에서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 한창 바쁜 시간대 주방 vs. 홀의 언쟁은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현실감도 반영한다.   

한 차례 식당 운영 경험으로 두번째 도전은 다소 수월할 것 같았지만 이번 분식 장사 역시 <강식당2>로선 쉽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간장 종류를 잘못 선택해 계속 짠맛이 강한 짜장떡볶이를 만드는가 하면 배수구가 막힌 상황에 대해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을 퍼붓는 등 준비 과정부터 배려와 훈훈함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JTBC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OST 'We All Lie'를 중요한 순간 마다 뜬금없이 삽입해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기도 한다.  

강호동도 긴장하는 식당 운영... 나름의 진정성도 부여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지난 5월 31일 방영된 tvN <강식당2>의 한 장면 ⓒ CJ ENM


전작과 <신서유기>의 인기에 힘입어 경주 촬영 현장을 찾은 시청자들은 무려 1만 명 이상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선착순 입장 대신 추첨제로 운영하게된 <강식당2>는 오랜 시간 기다린 손님들을 조금이라도 더 대접하기 위해 개업 첫날 과감히 저녁 장사에도 돌입하기로 결정한다. 다행히 이들이 만든 각종 요리는 시청자 손님들의 입맛에도 잘 맞으며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낮 장사 준비만 해온 <강식당2>로선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저녁 영업을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재료는 일찍 소진됐고 손님은 계속 몰려 드는, 식당으로선 반가우면서도 위급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첫 회 말미에 소개된 다음주 예고편에서 강호동은 코피를 쏟은 듯 코를 막고 조리에 임하는 강행군의 모습까지 노출한다. 이들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강식당>의 "무늬만 사장님" 강호동이 노심초사,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다른 출연 프로그램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아무리 예능이라곤 하지만 엄연히 손님을 받고 요리를 제공하는 일이 기본이기에 천하의 강호동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영업 준비에 임한다. 이는 정신없이 왁자지껄한 예능이지만 프로그램을 대하는 그의 진정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오랜 기간 <신서유기>와 <강식당>을 거치면서 강호동 등 출연진들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좋은 웃음 호흡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에 둔 <강식당2> 첫 회가 선사하는 B급 유머의 대향연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아무 생각 없이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예능에 굶주린 분들에게 <강식당2>는 간만에 마시는 사이다 같은 존재 같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강식당2 신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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