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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미 초등학생 절반 이상이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고 중고생은 80% 이상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모바일 사용률은 83%로 미국, 중국, 일본의 50%대를 훨씬 앞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컴퓨터 보유나 인터넷 사용률 역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나 중국보다 월등하게 앞서 있다. 어린이 시민기자도 있고 1인 미디어 활동가도 늘어나고 있다. 미디어에 대한 바른 이해나 중요성을 알지 못한 채 이미 모두가 미디어의 생산자와 소비자로 살고 있는 셈이다.
 
 미디어애 관한 바른 이해와 활용에 관해 쉽게 설명해준 책
▲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  미디어애 관한 바른 이해와 활용에 관해 쉽게 설명해준 책
ⓒ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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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철수와영희)는 전직 기자인 손석춘씨가 거의 모든 세대의 소통 도구가 된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전, 영화, 만화, 신문 등 미디어 도구를 통해 미디어의 의미와 활용법 정보 변별력을 기르는 법 등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미디어라고 하면 신문과 지상파 방송만을 떠올리겠지만 현대인은 대부분 미디어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쌍방 소통을 하며 살고 있다. 단체 카톡방 등 카카오톡은 세대를 불문하고 사용하는 소통의 도구이자 정보를 주고받는 창구다. 외국에 나가 사는 가족이나 지인들과도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고 사진으로 근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일이 흔하다. 일종의 미디어 활용인 셈이다.

일인 방송을 하는 사람도 늘어났고 우연히 사건이나 사고 현장을 지나가다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 중요한 뉴스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일반화로 모두가 알게 모르게 미디어의 생산자 역할을 감당하는 사회가 됐다.

모두가 미디어에 노출되고 미디어를 접하며 살고 있지만 정작 미디어가 무엇인지,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는지, 진짜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가짜 정보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지 않는다.

뉴스(NEWS)란 동서남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식이라는 의미다.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사건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고쳐나간다. 또 따뜻한 소식을 듣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뉴스를 보고 듣는다. 정치인들이나, 재벌, 유명 연예인 소식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국외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운데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면 보도를 통해 감시해야 해요. 대기업 회장이 갑질을 해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보도해야 해요. 개가 사람을 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러지 못하도록 보도를 통해 처벌을 강화해 나가도록 해야지요. 부정적인 사건들만 뉴스에 담는 건 아니예요. 좋은 일도 담아야 해요. 이를테면 어르신들이 용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복지 제도가 잘 발달된 나라가 있거든요. 그런 나라들의 본받을 만한 제도를 소개해 주는 것도 바람직한 뉴스예요.' - 39쪽

언론보도의 정확성과 사실성, 공정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세월호 사건이 잘 알게 해준다. 2014년 세월호가 전복되었을 때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지상파 방송이 그대로 보도했다. 박근혜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사실 보도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구조작업 역시 언론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썼지만 미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잘못이 알려지고 나서야 여론의 힘과 촛불의 힘으로 탄핵을 받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스가 왜 정확하고 빨라야 하는지, 언론보도는 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지를 잘 알게 해준 사건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나라를 움직이는 힘은 여론이에요. 여론이 좋지 않으면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도 눈치를 보게 되지요. 바로 여론을 형성하는 주요 기관이 신문과 방송이에요. 신문과 방송이 권력의 잘못을 담은 뉴스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면 대통령도 고개를 숙일 수박에 없어요. 언론이 형성하는 여론은 민주주의의 생명이지요. 민주주의는 여론에 의해 움직이는 정치이기 때문에 그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의 자유를 어느 나라든 헌법으로 보장해요. - 57쪽

신문기자나 방송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발로 뛰어 직접 취재하고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사실 확인을 거쳐 바로 보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모두가 뉴스 생산자가 되는 세상이라 가짜 뉴스를 걸러내고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이는데 중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신문에서 쓴 기사를 베껴 쓰면 안 되겠지요? 설령 다른 언론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기사를 쓰려면 직접 확인해야 해요.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 가는 고등학생들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참사가 일어났어요. 한 언론이 '전원구조'라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하자 다른 언론도 똑같이 보도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지요. - 86쪽

요즘 가짜 뉴스가 극성이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5건 중 4건은 가짜 뉴스였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방법으로 이용자 신고제를 택했지만 가짜 뉴스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자는 모든 영상이나 기사의 출처를 확인하고 다른 매체 보도와 비교를 해서 판단을 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특히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유튜브에서 어떤 글이나 영상을 볼 때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스스로 확인해야 해요. 먼저 그 글이나 영상의 출처가 어디인지 짚어 보고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지 살펴야 해요. 일단 출처가 언론사가 아니라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요. 언론사가 내보내는 글이나 영상은 최소한 사실 확인을 거치거든요. -114쪽
 
이제 초등학생 때부터 미디어의 역할과 활용법, 바른 변별력을 기르는 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미디어를 활용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글 손석춘. 그림 김규정/ 철수와영희/ 12,000원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

손석춘 (지은이),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2019)


태그:#언론 자유, #미디어 공공성, #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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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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