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주요 외신이 <기생충>의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일제히 보도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AP통신은 25(현지 시각) "한국 영화계의 첫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며 "여러 장르가 결합한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확실하게 가장 호평받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아시아 감독이 2년 연속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영화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를 인용해 "<기생충>은 관객을 곧바로 사로잡는 멋진 영화"라며 "호화로운 자동차처럼 매끄럽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브래드쇼는 <기생충>을 1963년 영국 감독 조지프 로지가 귀족 가문과 유능한 하인의 관계를 통해 영국 사회를 풍자하며 명작으로 꼽히는 <하인>(The Servant)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단이 가끔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올해는 아니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블랙코미디의 즙을 짜낸 가족 코미디로써 탁월한 작품(outstanding film)"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사회 계층의 역동성을 탐구하는 블랙코미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라며 "앞서 <옥자>로 이름을 알렸던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전혀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들어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공유했다"라는 평가를 소개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한국의 상황을 담은 영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과 연관 있는 주제를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서울에서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체포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2003년 내놓은 <살인의 추억>은 군사 독재 시절의 억압적인 사회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줬고, 2017년 <옥자>를 통해서는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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