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1일 첫 공식 상영을 마친 직후 <기생충> 팀. 관객들 기립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1일 첫 공식 상영을 마친 직후 <기생충> 팀. 관객들 기립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 CJ ENM

 
192개국, 그리고 174개국 판매 체결.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영화 <기생충>과 <악인전>의 해외 판매 국가 수다. 25일 CJ ENM과 키위미디어그룹에 따르면 이 수치는 각각 역대 한국영화 해외 판매 최고 기록이며, 마동석을 스타덤에 올린 <부산행>의 해외 판매 국가 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칸영화제 마켓 기준 최대 한국 영화 판매 국가 수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세운 176개국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보다 약 20개국 더 팔려 그 기록을 경신한 것.

CJ ENM 측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루투칼 등 북미와 유럽 주요 국가에 팔린 것은 물론, 중동 지역까지 판매가 됐다"며 "프랑스(6월 5일)를 시작으로 동남아, 북미, 헝가리와 이탈리아까지 연내에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록은 올해 유독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발달로 극장 개봉 영화들의 마켓 거래가 저조했던 상황이라 더 의미가 깊다. 영화제 막바지면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의 거래 결과가 대부분 나와야 하는데 현재(25일 기준)까지 국내수입이나 주요 국가 배급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이 약 절반에 해당할 정도다. 

이에 비해 인터넷 기반 OTT 플랫폼 쪽에선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 대조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영화 <악인전>과 <기생충>이 각각 유의미한 기록을 거둔 셈이다.
 
칸영화제 전까지 104개국에 선판매됐던 <악인전>은 주연 배우가 마동석이라는 데 큰 동력을 얻었다.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던 <부산행>으로 얼굴을 알린 전력이 있기에 판매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키위미디어 그룹 측은 "영화제 기간 중 70여개국이 추가로 판매를 결정했다"며 "특히 영국 5대 배급사들이 관심을 보여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전했다.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을 받은 영화 <악인전> 팀.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을 받은 영화 <악인전> 팀. ⓒ FDC

 
올해 60주년을 맞은 칸영화제 마켓에서 국내 주요 배급사 8곳은 저마다 자사의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판매에 주력했다. 

쇼박스의 경우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남산의 부장들> <전투> <퍼팩트맨>을 패키지로 구성하여 해외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후문이다. 이중 <전투>는 마켓 시사를 진행했고, <전투>와 <남산의 부장> 등은 프로모션 영상을 상영했다.

25일 쇼박스 관계자는 "여전히 구매를 문의하는 곳이 있어서 정확한 판매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대체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었다며 "<남산의 부장들> 경우 오랜만에 정치물로 돌아온 이병헌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아시아 쪽에서 많은 문의를 했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공유와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82년생 김지영>과 이광수 등이 출연한 <타짜: 아이드 잭>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82년생 김지영>의 경우 책이 이미 번역돼 출간된 일본과 대만 등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타짜> 또한 전작의 흥행, 그리고 배우 이광수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가 있는 덕인지 문의가 많았다"고 전핶다.

이밖에 NEW는 이성민, 유재명이 전면에 나선 <비스트>의 대형 포스터를 걸고 마켓 부스에서 판매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제72회 칸영화제 마켓 풍경. NEW 부스에선 <비스트>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제72회 칸영화제 마켓 풍경. NEW 부스에선 <비스트>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 이선필

 
기생충 악인전 칸영화제 비스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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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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