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달의 선수를 노리는 류현진이 피츠버그를 상대로 '굳히기'에 나선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류현진의 4연승과 시즌 7승 도전 경기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 4월27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부상 복귀 후 첫 승리이자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비록 장소가 다저스타디움에서 PNC파크로 옮겨지지만 류현진에게 피츠버그는 크게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류현진의 시즌 7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빅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코리안 몬스터, 이달의 선수에도 '성큼'

과거 류현진이 호투하는 날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나 팀 동료, 지역 언론 칼럼리스트 정도가 류현진의 투구내용을 칭찬하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성적을 거두기 시작하면서 류현진을 칭찬하는 인물들의 면면도 점점 화려해 지고 있다.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오렐 허샤이저와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 1996년 사이영상 수상자 존 스몰츠 등이 대표적이다.

24일 현지 언론 포브스에서는 "만약 내일 올스타전이 열린다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라며 류현진의 활약을 극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전 투수는 팬 투표가 아닌 감독 추천으로 선발되고 선발 투수는 그 해 전반기 활약이 가장 좋았던 선수가 나서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예상했다는 것은 그만큼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통해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수 빅리그 최다 무실점 기록인 박찬호의 33이닝에 단 2이닝 차이로 접근했고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세운 41이닝 무실점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물론 다저스 역대 최고기록인 허샤이저의 59이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투수왕국' 다저스의 전·현직 레전드들이 소환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류현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5월 들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8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은 1998년7월의 박찬호, 2008년 9월, 2015년 9월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이달의 선수'를 노리고 있다.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3승1.47),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승0.64) 등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지만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긴다면 이달의 선수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타점 1위 조쉬 벨 경계대상 1순위, 강정호는 출전 불투명

류현진의 피츠버그전 등판은 언제나 '절친' 강정호와의 맞대결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다가 지난 14일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강정호가 류현진과의 경기에서 빅리그에 컴백해 선발로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솔로 홈런을 때렸던 메이저리그 타점 1위(47개, 24일 기준) 조쉬 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피츠버그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4년 차 우완 조 머스그로브.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머스그로브는 2017년 7승,작년 6승을 올리며 아직 빅리그에서 큰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4패3.67을 기록하며 조단 라일스와 함께 피츠버그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1.2이닝 4자책(평균자책점3.09)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반면에 류현진은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에서 통산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동안 3점 만을 내주며 2승 2.08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신시내티 원정을 통해 원정경기에서도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자신감을 잃을 이유는 전혀 없다. 다저스의 준수한 선발 투수에서 빅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엘리트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류현진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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