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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시 신의구청에서 린쉐인 씨(왼쪽)와 위안샤오밍 씨가 예복을 입고 결혼 등기를 기다리고 있다.
▲ "우리는 이제 법적인 부부입니다" 24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시 신의구청에서 린쉐인 씨(왼쪽)와 위안샤오밍 씨가 예복을 입고 결혼 등기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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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대만에서 공식적인 동성 커플의 혼인 신고가 시작됐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전역의 각 관청은 24일부터 동성 커플의 혼인 신고를 받기 시작하며 아시아에서 처음 법적으로 인정받는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대만 최고법원(헌법재판소)은 2017년 5월 남성과 여성 간에만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한 현행 민법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민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1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혼인 주체를 남녀로 제한해야 한다는 다수의 지지를 얻으면서 민법 개정이 아닌 특별법 제정으로 동성 결혼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만 입법원(국회)이 지난 17일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특별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6표 대 반대 27표로 가결했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 법에 서명하고 공포하며 정식으로 발효됐다.

이로써 대만에서는 동성 부부의 혼인 신고가 가능하며 이성 부부의 자녀 양육권, 세금, 보험 등의 권리도 누릴 수 있다.

AP통신은 "대만은 세계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다"라며 "다른 대륙보다 성 소수자의 권리에 보수적인 아시아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만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투표 결과를 내세워 동성 결혼 허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해 동성 결혼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정당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의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 펭 얀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할 권리는 정치적인 논쟁이 아니라 삶에 관한 것"이라며 "성 소수자들의 관계가 인정받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태그:#대만 , #동성 결혼,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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