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인 라치오와 아탈란타의 대결이 16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렸다. 코파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내 아마추어와 프로 클럽팀 모두 참가하는 FA컵 대회다.

14-15시즌부터 17-18시즌까지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은 유벤투스가 독식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8강에서 유벤투스가 조기 탈락하면서,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 관심이 쏠렸다. 12-13시즌 이후 6년 만에 트로피를 노리는 라치오와 62-63시즌 이후 56년 만에 트로피를 노리는 아탈란타가 결승전에서 만났다.
 
이날 아탈란타는 3-4-1-2 대형으로 투톱에 두반 자파타와 일리치치가 나섰고 중원은 카스타녜-데룬-고메즈-프롤러-하테보어가 구성했다. 3백으로는 짐시티-팔로미노-마시엘로가 출전했고 골키퍼로는 골로니가 나섰다. 상대 라치오는 3-5-2 대형으로 임모빌레-코레아가 투톱을 구성했고 중원에 룰리치-알베르토-루카스 레이바-파롤로-마루시크가 출전했다. 3백은 바스토스-아체르비-펠리페 라모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스트라코샤가 출격했다.
 
매치포인트
 
긴장감 속에서 시작된 경기의 초반 주도권은 라치오가 가지고 갔다. 라치오의 감독 시모네 인자기는 중원에 알베르토와 파롤로에게 끊임없이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두 선수는 아탈란타의 후방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며 압박 작업을 펼쳤다. 이러한 압박에 아탈란타 주요 공격수 고메즈의 발이 묶였다.
 
아탈란타는 좌우 측면 윙백인 카스타녜와 하테보어가 측면을 파고들면서 공격 루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일리치치까지 측면 공격에 가담하면서 중앙을 틀어막는 라치오의 수비를 분산시키려 했다.

아탈란타는 일리치치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우측면을 흔들면서 역습을 펼쳤으나, 라치오의 전투적인 수비에 지속적으로 막히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라치오도 역동적인 전술을 펼쳤지만 아탈란타의 육탄 수비와 저돌적인 지역 방어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조직적인 모습이 강점이었던 두 팀은 긴장한 탓인지 잔실수를 많이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패스 미스도 잦았고,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 흐름이 어이없이 끊기는 경우도 많았다. 두 팀이 중원에서 치열하게 대립하자 인자기 감독이 전반 막판에 바스토스를 빼고 스테판 라두를 넣는 깜짝 선택을 했다. 바스토스가 반칙으로 인해 경고를 받은 점과 아탈란타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반전에도 전반과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서로의 수비에 완전히 막히거나 같은 팀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없게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좀처럼 제대로 된 슈팅은 나오지 않았고, 거친 파울로 상대방을 저지하려는 몸싸움만이 반복됐다.
 
루카스 레이바가 중심이 된 라치오의 수비는 아탈란타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라두와 룰리치까지 방어에 나서자 공격수 자파타는 고립되었다. 아탈란타가 공격에 주저하고 있던 틈을 타 후반 22분 교체된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헤더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내준 아탈란타는 한 자파타, 카스타녜, 데룬을 동시에 빼고 바로우, 고센스, 파살리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다. 하지만 고메즈가 지속적으로 견제당해 패스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고 중앙으로 넣는 패스는 번번이 라치오 수비에 막혔다. 루카스 레이바의 넓은 수비 범위와 슈팅할 각도조차 내주지 않는 라치오 수비진이 대단했다.
 
아탈란타는 동점 골을 따내기 위해 라인을 완전히 올려봤지만, 호아킨 코레아가 화려한 드리블을 통해 수비진을 빠져나가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라치오가 아탈란타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라치오가 통산 6번째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을 가져갔다.

12-13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이며 시모네 인자기 감독에겐 첫 코파 이탈리아 우승 트로피이다. 2016년도에 라치오에 부임한 인자기 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다잡으며 다시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4위 자리까지 올라가는데 실패하고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이번 시즌 코파 이탈리아를 우승하며 나름의 성과를 얻은 인자기 감독과 라치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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