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라 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발렌시아 CF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서 승리하면 2시즌 연속 '더블'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실패한 시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참담한 결과 때문이다. 이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발베르데,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참패 
 
 FC 바르셀로나의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FC 바르셀로나의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 EPA/연합뉴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빅클럽은 처음이었다. 역동적이면서 세밀한 전술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기존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에 실리적인 색채를 일부 입히면서 차츰 팀을 변화시켰다.

실리축구로 변모한 바르셀로나는 발베르데 감독 체제 하에 첫 시즌 리그, 코파 델 레이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 시즌도 리그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2시즌 연속 더블이 유력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는 AS 로마에 의해 탈락했다. 특히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AS 로마에게 4강행 티켓을 선물했다.

올 시즌도 똑같은 상황을 반복했다. 바르셀로나의 3시즌 연속 8강 탈락 징크스를 깨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강력한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조기탈락함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빅이어를 들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리오넬 메시마저 절정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리버풀과의 4강 1차전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홈에서 3-0 대승을 거둔 것이다. 2차전에서 2골차로 패하더라도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안필드 기적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0-4 대패는 믿기기 힘든 결과였다. 2시즌 연속 대역전패 탈락이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 경기서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에서 57%로 우세했다. 그러나 효율면에서 최악이었다. 슈팅은 겨우 8개에 그쳤다. 리버풀은 13개의 슈팅 가운데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집중력 부족과 필드 위의 리더 부재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발베르데 감독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거세다. 리버풀의 추격을 받는 동안 발베르데 감독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1, 2차전동안 리버풀의 엄청난 활동량과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메시의 한 방에만 의존한 게 전부였다.

바르셀로나, 극단적인 감독 교체 초강수 꺼내들까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치욕을 맛봤지만 2시즌 연속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은 좋은 성과임에 틀림없다. 감독 교체의 명분이 애매모호하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감독 교체가 필요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바르셀로나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필리피 쿠티뉴, 우스망 뎀벨레 등 2명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했다. 그러나 발베르데 감독은 올바르지 못한 선수 활용도와 로테이션 없이 주전에만 의존하는 모습으로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감독 잔류보다 경질에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일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할 것"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발베르데의 후임 감독 5명을 두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1위는 아약스 텐 하그 감독이었다. 올 시즌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위는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사비 에르난데스다. 아직까지 감독 경력은 없지만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많은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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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발베르데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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