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간신히 3위를 기록하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던 토트넘 훗스퍼. 그들이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를 줄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만년 다크호스' 토트넘이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다. 토트넘(잉글랜드)은 9일(이하 한국 시각)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벌인 2018~20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1승 1패(합산 스코어 3-3)를 기록, 원정 다득점제에 따라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이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1882년 클럽 창단 이후 무려 137년 만이다.

'능력자' 포체티노, 토트넘에 챔스 우승 안길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은 그간 26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그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 횟수는 '0' 에 불과하다. 토트넘을 논할 때 '왕년의 클럽'이라는 수식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다.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지미 그리이브스(토트넘 소속 시절 380경기 266골)를 내세워 1960년대 전성시대를 보냈던 토트넘이 '명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감독을 만난 이후다.
 
RCD 에스파뇰(스페인), 사우스햄튼 FC(잉글랜드)를 거쳐 지난 2014년 5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불과 5시즌 만에 '왕년의 팀'을 '유럽 정상급 팀'으로 올려놓았다.
 
그는 과거 스페인 무대에서 선보인 포지션 스위칭을 통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잉글랜드에도 그대로 가져와 팀 컬러가 뚜렷하지 않았던 토트넘을 팔색조 팀으로 재편성했다. 여기에 해리 케인(잉글랜드), 손흥민(한국),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벨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등의 '루키'들을 단박에 '정상급'으로 키워내며 팀의 전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 EPA/연합뉴스

 
'능력자' 포체티노 감독은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소속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던 여타 명장들과 달리 친근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선수들과 줄곧 포옹을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하는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토트넘이 아약스를 꺾고 챔스 결승에 오르자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에게 '영웅(Hero)'이라는 칭호를 선물했다.
 
유럽 정상을 꿈꾸는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FC(잉글랜드)다. 클럽 창단 이후 137년 만에 유럽 정상에 도전하는 토트넘과 통산 6번째 챔스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의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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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토트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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