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원은 <셜록홈즈2>, <젊음의 행진>, <사랑은 비를 타고>, <이블데드>,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등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치며 한국 뮤지컬계에서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한 뮤지컬배우다.

현재도 2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빡빡한 공연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성 짙은 발라드 곡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란 음원을 발표, 차분하게 가수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다.
 
 김려원의 앨범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 커버

김려원의 앨범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 커버 ⓒ 헉스뮤직

 
그는 이미 6년 전 자신의 노래를 처음 공식적으로 발매하는 적이 있고, 2년 전에도 두 곡을 정식으로 선보인 바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앞으로도 꾸준히 노래와 앨범을 내고 싶다는 김려원. 특히 자신에게 주어질 라이브 무대에서 2년여 만에 발표한 이번 신곡을 자주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껏 꿈꾸던 일들을 꾸준히 펼쳐나갈 수 있어서 현재의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는 뮤지컬배우 겸 가수 김려원. 지난 5월 2일(목)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수가 꿈이었던 뮤지컬배우 김려원

-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는 어떤 곡인가?
"이별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갖게 되는 한 여성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봄이 익어가는 시점에 발표돼 기쁘다. 처음 가족들과 함께 듣고 모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작곡가께서 이 곡을 처음 들려주신 게 약 2년 전이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고 올 3월 마침내 녹음을 마치고 발표하게 됐다."  

- 이전에도 발표한 노래들이 있나?
"2013년 5월 아멜리란 이름으로 한 곡을 발매한 게 처음이다. 이후에는 김려원으로 2014년 12월 말에 나온 뮤지컬 <셜록홈즈-블러디게임> OST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7년 1월과 4월 '사랑했었던 사람 맞나요'와 '남겨지다'란 곡을 발표했다."

- 처음 음원은 어떻게 발표하게 됐나?
"2013년 실용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였다. 한 음악회사에서 보컬리스트를 찾는다고 학원에 찾아와 학원장님의 추천으로 즉석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노래녹음을 하자는 제안을 바로 받았다.
 
 김려원의 모습

김려원의 모습 ⓒ 헉스뮤직 제공

 
당시 뮤지컬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에서 섣부른 행동을 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녹음스케줄이 이미 확정된 상태여서 아멜리란 이름으로 '사랑해 한마디 말이면 되요'란 곡을 노래했고, 이후 곡 녹음 제안이 올 때마다 신중히 결정한 후 음원을 발표하게 됐다."
  
- 2년 전 선보인 곡들과 음악적 변화가 있다면?
"이전 노래들이 드라마틱한 스타일이었다면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와 '경성왈츠'는 서정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설 거다. 뮤지컬 음악을 듣는 듯한 전작들의 풍성함이 깃든 창법에서 벗어나 내 목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청자에게 그대로 전달 수 있도록 노래했다."

현재 두 작품에 출연 중, '인기배우' 김려원  

- 뮤지컬 배우로 더 유명하다. 현재 어떤 작품에 출연 중인지?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와 <더 캐슬>이란 작품을 하고 있다. <루드윅>은 작년 상연됐고 연장공연이 돼서 두 뮤지컬을 같은 시기에 출연하는 중이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웃음)."

- 힘든 부분도 꽤 있을 것 같다.
"두 작품에서 맡은 역할이 상당히 다르다. <루드윅>에서는 울고 소리치는 연기가 주를 이룬다면 <더 캐슬>에서는 악녀 역을 맡았는데, 감정 선에 큰 차이가 있다.  힘든 면도 있긴 하지만 공연이 있는 날에는 작품에 집중을 하고 노래와 연기에 몰입해 가장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게 보람이다."

- 곡 녹음 작업, 뮤지컬 무대를 비교한다면?
"곡 녹음 작업할 때는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것 같다. 힘든 점도 물론 있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대신 녹음 당일에는 최상의 컨디션과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아껴두는 편이다.

뮤지컬 무대는 늘 '긴장의 연속'이다. 이번 <더 캐슬> 1,2회 공연 앞두고 청심환을 먹었다. (웃음)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고, 관객 앞에서 실수하는 것이 죄송할 뿐더러 나 자신에게도 용납이 안 된다. 그래서인지 긴장을 더 하게 된다. 가사와 대사를 무대 들어갈 때까지 끊임없이 외우는 것이 징크스가 된 것 같다."
 
 김려원의 모습

김려원의 모습 ⓒ 헉스뮤직 제공

 
- 언제부터 뮤지컬 무대에 섰나?
"2011년에 데뷔를 했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자배우들이 남자배우들에 비해 출연할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작년에는 6개 뮤지컬에서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와 가수의 꿈 이뤄 행복해 

- 뮤지컬 배우의 꿈을 언제 갖게 됐는지?
"원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열아홉 살 때 처음 <브로드웨이 42번가>란 뮤지컬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작품을 본 후 가수가 된 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그런데 생각에 변화가 생겼고 23살 때 명지대 뮤지컬학과에 입학한 후 3학년 때였던 2011년 무대 데뷔를 하게 됐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의 꿈을 먼저 이뤘다." 

- 현재까지 본인의 인생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이 있다면?
"지금껏 출연했던 모든 뮤지컬이 다 소중하다. 그래도 꼽자면 <사랑은 비를 타고>란 작품이다. 1년 정도 주인공 급으로 캐스팅돼 이 뮤지컬에 출연했었는데, 연기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현재 급성 후두염에 걸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성대결정은 오래전에 걸렸었고...(웃음) 평소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노래와 연기를 하는 뮤지컬배우로서 어쩔 수 없다. 여러 선배님들이 진심어린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려 한다. 힘겹고 지칠 때마다 작품을 보기 위해 와주신 많은 관객 분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과 격려가 된다." 

- 출연하고 싶은 작품, 뮤지컬배우로서 중요한 덕목이 있다면?
"<위키드>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웃음) 며칠 전 유튜브에서 이 뮤지컬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을 실시간으로 노래했는데, 글린다와 엘파바-<위키드>의 두 주인공 마녀-역을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뮤지컬배우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같은 역할을 하는 배우, 함께 작품에 출연하는 동료배우 그리고 모든 스탭 진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아닐까?"

가수로 라이브 무대 많이 서고 싶어

- 이번 노래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노래방에 이번 곡이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웃음). 가끔 팬 분들께서 '려원씨 노래는 언제쯤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을까요?'란 질문을 주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도 내가 발표한 곡들을 그곳에서 가능한 빨리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브 무대를 곡 홍보활동으로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전에는 거의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부르는 김려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려원의 모습

김려원의 모습 ⓒ 헉스뮤직 제공

 
- 앞으로도 노래를 발표할 계획인지?
"그렇다. 올해 3~4곡 정도 디지털 음원을 더 발표할 계획이고 노래가 모아지면 정식 앨범도 낼 수 있을 듯싶다. '<명성황후> 주제가 '나 가거든', <겨울왕국>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 영화 <타이타닉>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 내가 노래해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곡들을 커버하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제 앞으로 공개될 노래들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하고, 뮤지컬 배우로서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품에 안았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작년 처음 뮤지컬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적이 있는데, 올해는 수상의 영예가 주어지는 행운이 따랐으면 하는 마음이다.(웃음)"    
 
김려원 그리다흘리다묻는다 경성별곡 루드윅 더캐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