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19.5.5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19.5.5 ⓒ 연합뉴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는 경기 종료 10분 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원과 서울은 5일 오후 4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10라운드 경기에서 데얀과 박주영이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수원은 끝내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 골을 허용하며 지난해 8월 종료 직전 뼈아픈 역전 골을 허용해 패했던 아픈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고 서울은 자칫 연패에 빠질뻔한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 16분 수원 삼성 데얀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이번만큼은 수원이 지난 4년여 동안 이어 온 슈퍼매치 무승 행진을 마감하는 듯 싶었다. 그럴 것이 이날 FC서울은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박동진이 수원의 수비진을 제대로 뚫지 못하는데다 득점기회에선 골대를 맞추거나 외면하는 등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올 시즌 4골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로 등장한 페시치의 부재와 알리바예프가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후반 40분이 되었다. 승리의 기운이 수원에게 기울어져 가던 이 순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페널티킥 실축한 박주영, 결국 동점 골로 '결자해지'

그 이전에 서울은 윤주태가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득점을 터뜨렸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 나면서 동점 기회가 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반 41분 페널티박스에서 고광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볼 트래핑 이후 수원 김종우에게 걸려 넘어졌으나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곧바로 VAR 판독이 이어졌고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좀처럼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서울은 마침내 동점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자신있게 왼쪽으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을 노동건 골키퍼가 막어냈다. 곧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오스마르의 슈팅마저 골대를 넘어가면서 서울은 동점에 실패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한 서울은 이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원에게 역습을 허용하는등 그대로 패하는가 싶었다. 이대로 패한다면 지난 2015년 4월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패한이후 4년만에 리그에서 수원에게 패배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페널티킥을 실축한 박주영은 앞으로의 있을 경기에서 큰 부담을 갖을수 밖에 없었다.

그런순간 서울에게 마지막 프리킥기회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직접슈팅이 아닌 상대 수비벽 사이에 있다가 침투하던 고요한에게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이볼을 받은 고요한이 골문쪽으로 달려들자 노동건 골키퍼가 고요한의 발을 걸었고 다시한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서울에겐 정말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키커로는 윤주태가 나설것으로 보였지만 다시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은 노동건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마침내 서울이 동점 골을 기록했다.

이전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했던 박주영이었기에 두 번째 페널티킥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박주영은 중요한 순간에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스스로 꼬인 매듭을 풀어냈다.

박주영이 부담을 떨쳐내고 동점 골을 터뜨린 데에는 동료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매체 '베스트 일레븐' 에 따르면 박주영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 있다. 내가 실축을 했음에도 괜찮다고 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런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 역시 절체절명에 순간에서 박주영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이러한 신뢰를 업은 박주영은 자신감을 갖고 두 번째 페널티킥에 나서 성공하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그야말로 박주영에게 이번 슈퍼매치는 '결자해지'라는 말이 어울릴법한 경기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슈퍼매치 K리그 1 수원삼성 FC서울 박주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