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8일 오전 2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마인츠의 경기. 뮌헨의 레반도프스키(가운데)가 팀 득점 후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오른쪽)와 자축하고 있다.

뮌헨의 레반도프스키(가운데)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오른쪽) ⓒ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뉘른베르크에 무승부를 하며 도르트문트의 추격을 벌려 놓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그나마 바이에른 뮌헨에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도르트문트가 샬케에 패배하였기 때문에 아직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가져갔다면 지금 바이에른 뮌헨은 추격자의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지난 12/13 시즌부터 리그 우승은 기본으로 하고 간다는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고기도 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할 확률은 여전히 커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승점 차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각각 승점 71점과 69점 차를 기록하고 있다. 승점은 2점 차이에 불과 하지만 골 득실차는 상당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골득실은 +50이지만 도르트문트의 골득실은 +34이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3경기에서 2경기에 승리하고 1경기를 무승부, 도르트문트가 3경기 전부를 승리한다고 하면 그때는 골득실로 리그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골 득실차 16점을 단 3경기만에 따라 잡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무리하게 골득실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임하다가 자멸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3/14 시즌의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3:0으로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골 득실 차로 리그 우승을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3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한 사례도 있다. 

두 번째는 바이에른 뮌헨의 경험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969년 시작된 첫 리그 우승부터 지난 17/18시즌까지, 총 27회에 달하는 리그 우승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는 극적인 우승도 있었다. 지난 85/86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은 베르더 브레멘에 골 득실 차로 앞서 우승한 바가 있다. 두 팀은 승점 49점으로 같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골 득실은 51점으로 베르더 브레멘에 9점이 앞섰고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 하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과 골 득실 모두 도르트문트에 앞서고 있다. 한편 00/01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은 샬케에 승점 3점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골 득실에는 밀리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샬케의 마지막 라운드 상대는 SpVgg 운터하힝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상대는 독일의 전통 강호인 함부르크였다. 샬케는 SpVgg 운터하힝에 5:3 승리를 짓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5분에 선제골을 먹히면서 그대로 패하면 샬케에 골 득실 차로 밀려 리그 우승을 놓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기적적인 프리킥 골로 바이에른 뮌헨은 그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3점, 샬케는 62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우승을 차지 하였다. 그리고 그 극적인 우승을 경험한 하산 살리하미지치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단장으로 이번 시즌 리그 6위까지 내려갔던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 번째는 레반도프스키의 존재다. 현재 리그에서만 21골을 뽑아낸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통산 201골을 넣은 레전드이다. 현역 선수 중, 레반도프스키보다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는 레반도프스키를 필두로, 10번 롤을 수행하는 토마스 뮐러와 로벤, 리베리 듀오를 대체하여 이번 시즌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브리와 코망이 2선에서 그를 뒷받침 한다. 또한 하비 마르티네스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수비 라인을 보호함과 동시에 티아고 알칸타라의 유기적인 패스은 중원과 공격에 활력을 더해준다. 그리고 이 조합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도르트문트 전의 5:0 대승을 시작으로 30라운드까지 3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마지막은 선수층이다. 비록 로벤, 리베리, 제롬 보아텡, 훔멜스 등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기량 저하와 부상을 겪으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나온 시즌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오는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으로 알려진 로벤이지만,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리베리에게도 이번 시즌 우승은 중요하다. 리베리는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올리버 칸, 메멧 숄과 더불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많은 리그 타이틀을 얻은 선수이다. 만약 이번 시즌 우승에 성공한다면 리베리는 이들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9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독자적인 기록이 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에 승점과 골 득실 차가 모두 앞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33, 34라운드에 각각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하게 되는데 이들은 현재 분데스리가 3위와 4위 팀으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팀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은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우승을 위해 나머지 3라운드를 어떻게 준비할지가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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