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과양의 노래 광경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 '모과양'

▲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과양의 노래 광경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 '모과양' ⓒ 김용한

  
제1회 대구인디뮤직박람회가 25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사)인디053과 대구음악창작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것으로, 대구에서 '인디'라는 이름으로 뮤직 박람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박람회에선 대구인디 20년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전시와 공연이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구지역의 인디뮤지션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밝힘으로써 대구인디 뮤지션의 발굴과 발전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목표다.
 
첫날 공연은 사람또사람, 라이브오, 이글루, 모과양 등 지역 출신의 뮤지션들이 총출동하여 과거 선배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리메이크하고 불러보는 커버 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더불어 지역 뮤지션들의 해외진출 및 마케팅을 위한 포럼 개최 및 인디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등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자신들 만의 색채와 음색으로 관객들을 유혹했다.
 
첫 번째 무대에 오른 모과양은 연애시절부터 부부 사이로 발전할 때까지의 연애담과 사랑이야기를 소근 소근 이야기하듯 노랫말로 풀어냈다. 거리 공연을 하면서 자신들을 알려내고 있는 이글루는 "소녀 시절 클럽 헤비를 다니면서 인디 밴드에 푹빠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선배 뮤지션들의 노래를 어린 소녀의 감성으로 맛깔나게 풀어내기까지 했다.
  
사람또사람의 무대 광경 독특한 입담과 노래말로 인디밴드라는 것이 덜 어울리는 사람또사람의 무대

▲ 사람또사람의 무대 광경 독특한 입담과 노래말로 인디밴드라는 것이 덜 어울리는 사람또사람의 무대 ⓒ 김용한

 
라이브오는 잔잔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재현해 냈고,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떠올리면서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며 자신의 소회를 밝히기까지 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사람또사람은 대구 출신이기는 하지만 주로 활동 무대가 서울 홍대라는 점에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들은 마치 자신과 이야기하듯 그리고 관객과 스토리텔링을 엮어가듯 자신들이 하고 있는 노래 그리고 인디 뮤지션의 맛깔스런 음색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모과양 팬으로서 공연 관람했다는 김용경 교수(D대)는 "학교로 버스킹 온 것을 보고 반해서 이렇게 참관하게 된 것이다. 인디밴드 하면 대중에게 덜 알려진 것인데 직접 와서 보니 여러 장르의 인디밴드를 들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히면서 "저는 처음 듣는 노래도 많았는데 젊은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놀랐고, 이런 공연들, 인디뮤직들이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총괄감독하고 담당했던 이창원 대표(인디밴드053)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인디음악, 인디뮤직이 생겨난 것이 1996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문화도 지역에서 인정받고 기억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하게 여겨졌던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런 인디뮤직도 청년문화의 한 축으로도 기억될 가치가 많다고 판단되어 이런 작업을 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기증 자료 등을 수집해 소개하게 된 것이 이번 행사의 계기가 되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공적인 공간, 시스템이 잘 유지돼 지역에서 음악하고 노래한다는 게 낯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인디뮤직의 변천사를 소개한 공간 대구인디의 역사를 잘꾸며 놓은 기억공간의 모습

▲ 인디뮤직의 변천사를 소개한 공간 대구인디의 역사를 잘꾸며 놓은 기억공간의 모습 ⓒ 김용한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사람또사람' 오건훈 뮤지션은 "많은 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그 자료 속에 저희들이 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면서 "이런 아카이브들이 연결되고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 음악을 한다는 부분에서는 지역이나 서울이나 큰 차이가 없으니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인디뮤직 박람회는 오는 27일까지 대구 명덕동(3호선 명덕역 근처, 경북예고 부근)에 위치한 대구음악창작소 창공홀에서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26일에는 중견 인디그룹인 극렬, 더 툴스, 폴립, 혼즈 팀이 나오며 27일에는 대구에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 아프리카, 레미디, 당기시오, 메드킨이 라인업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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