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아A와 프랑스 리그1에서는 유벤투스FC와 파리 생제르망이 각각 자국 리그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고, 스페인 라리가의 선두 FC 바르셀로나는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선두 경쟁은 치열하다. 리버풀FC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각각 승점 1점 차이의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진 만큼 선수들에게도 이제 각자의 성적표가 주어질 시간이다. 특히 지난 여름부터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시작한 이적생들에게는 더욱 떨리는 순간이다.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지난 여름 고액의 이적료가 오간 끝에 팀에 합류한 TOP3 선수들의 이번 시즌 성적표를 미리 살펴본다.

'사실상 실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이적료 약 1300억 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스페인)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퇴장을 당한 뒤 억울해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스페인)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퇴장을 당한 뒤 억울해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지난 여름 가장 큰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을 옮긴 선수는 파리의 킬리안 음바페다. 파리는 AS 모나코에 약 22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음바페를 품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임대생 신분으로 파리에서 뛰었던 음바페를 제외하고 2018년 여름 새로운 클럽에 합류한 선수 중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유벤투스FC는 레알 마드리드에 약 1300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불하고 호날두를 데려왔다.

1985년생 호날두를 너무 비싼 가격에 영입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슈퍼스타 호날두는 유벤투스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선물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렸고, 유벤투스 구단의 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정작 중요한 트로피 사냥에서는 실패했다. 리그 총 8연패의 업적을 달성한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리그 우승을 위해 영입한 게 아니다. 유벤투스는 오직 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위해 호날두를 품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호날두는 토너먼트 단계에서 5골을 뽑아내며 부활의 노래를 불렀지만, 8강에서 만난 AFC 아약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이어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도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도전은 사실상 실패다.

'라리가 최악의 이적생' 토마 르마 - 이적료 약 1000억 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타도 바르셀로나'라는 기치 아래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AS 모나코에서 영입한 선수 토마 르마다. 그를 팀에 합류시키기기 위해 아틀레티코는 약 800억 원의 이적료를 AS 모나코에 지불했다.

르마는 아틀레티코의 빈약한 측면 공격의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로 여겨졌다. 그는 수비적인 아틀레티코의 변속 기어이자,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공격의 이끌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철저한 실패를 맛보고 있는 르마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38경기에 출장한 르마는 단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0억 원의 가까운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에게는 어울리는 기록이 아니다.

모나코 시절보다 수비적인 역할에 에너지 소모가 많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생각하면 도저히 인내하기 어려운 활약상이다. 르마가 라리가를 넘어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의 이적생'으로 불리는 이유다.

'기대 이하'의 활약 리야드 마레즈 - 이적료 약 900억 원

이번 시즌 모든 대회 우승을 노렸던 맨체스터 시티는 2018년 여름 레스터 시티의 마법사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했다.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마레즈라는 화룡점정을 찍어 유럽을 정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마레즈 이적을 두고 두 가지 의견이 존재했다. 마레즈가 맨시티 공격 축구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란 전망과 이미 충분한 2선 자원에 마레즈가 굳이 필요하냐는 관점이 충돌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후자에 가깝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초반 마레즈를 적극 활용하며 이적 시장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레즈다.

레스터시티 시절 자유롭게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마레즈는 맨시티에서는 평범한 윙어로 전락했다. 기록이 증명한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2경기(선발 26, 교체 16)에 출장한 마레즈는 11골을 잡아냈는데, 그 중 승부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골은 단 3골에 불과하다.

공격 포인트의 생산이 기대 이하고 그 순도도 높지 않다. 적어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이번 시즌 마레즈 영입은 실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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