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 이글스가 4연속 루징 시리즈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18일 수원 경기에서 최하위 kt 위즈에 5-6으로 패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한화는 3-5로 뒤진 8회초 김태균의 1타점 내야 땅볼과 송광민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2득점해 5-5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말 등판한 박상원이 1사 후 박경수에 좌월 솔로 홈런을 통타당해 결승점을 내줬다. 
 
 1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에 그친 한화 이태양

1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에 그친 한화 이태양 ⓒ 한화 이글스

 
승부처는 8회였지만 한화는 초반 대량 실점으로 내내 끌려가는 흐름에 내몰렸다. 선발 이태양이 1회말 연속 3루타 허용과 자신의 실책을 묶어 2점을 내줬다. 2회말에는 선두 타자 박경수의 우측 2루타를 기점으로 장성우와 김민혁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3실점해 0-5로 크게 벌어졌다.

이후 이태양은 3회말부터 5회말까지는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5이닝 8피안타 5실점은 선발 투수로서 만족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다. 그가 초반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이날 이태양은 2017년 6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년 만에 선발로 나섰다. 필승조 요원이었던 그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이유는 시즌 초반 불펜에서 부진했던 탓도 있지만 한화의 국내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 상태이기 때문이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지만 결국 선발진에서 이탈한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사진 : 한화 이글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지만 결국 선발진에서 이탈한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사진 : 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한화는 국내 선발진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개편하며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김재영이 첫 등판인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다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었다. 그는 다음날인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김성훈은 3월 27일 광주 KIA전에 3.1이닝 4피안타 6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그는 3월 31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박주홍은 3번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한 끝에 불펜으로 전환되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상했던 국내 선발 투수 3인이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전원 이탈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영을 대신해 김민우가 기회를 얻었지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56으로 좋지 않았다. 4월 들어 불펜에서 선발로 긴급 전환된 장민재만이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서폴드가 1승 2패 평균자책점 3.69, 채드 벨이 3승 2패 평균자책점 3.82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국내 선발진이 매우 허약해 시즌 초반 발걸음이 매우 무겁다. 

▲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3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9로 모두 9위다. 국내 선발진의 난조로 인해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강점인 불펜에도 부하가 걸릴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 현재 한화는 9승 13패 승률 0.409로 공동 7위다.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지난해 3위 팀의 위용을 되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화가 선발진에서 비롯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중위권으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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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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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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