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극영화 <생일>

세월호 극영화 <생일> ⓒ NEW


'춘궁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4월 극장가는 관객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3월 <캡틴 마블>과 <돈>으로 근근이 버텼던 극장가에 4월 들어 관객의 발걸음이 크게 줄면서 한적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주말 이틀간 하루 10만을 넘긴 영화가 한 편도 없을 만큼, 이달 들어 더욱 극심해진 비수기가 영화시장에 위축감을 안기는 모습이다. 4월 8일~11일까지 4일 동안은 하루 관객 20만을 넘기지 못하기도 했는데, 이는 흥행의 쉽지 않은 환경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이렇듯 시장이 크게 작아진 상황에서 주말 박스오피스는 1위는 <생일>이 차지했다.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토요일보다는 일요일 관객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주말 이틀간 18만 명이 찾았으나 비수기 탓에 누적 관객은 76만으로 2주차에도 100만을 넘기지 못했다.
 
주말 좌석판매율이 20% 미만이었다는 것은 주말 극장가가 한산했음을 보여주는 지표기도 했다. <생일>은 지난 8일 1위에 올라선 이후 7일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주까지는 흥행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100만 돌파 가능성은 높아졌다. 
 
 영화 헬보이 포스터

영화 헬보이 포스터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위를 차지한 <헬보이>는 주말 12만을 추가하며 누적 22만을 기록했다. 2위 성적 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3위는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이 차지했으나 역시 주말 관객이 9만에도 못 미치며 누적 14만을 기록했다.
 
주말 누적 330만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한 <돈>은 상대적으로 높은 좌석판매율을 보이면서 개봉 5주차로 접어드는 시점에도 뒷심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1위였던 <샤잠!>은 5위로 떨어졌고, 누적 63만을 기록 중이다.
 
비수기 극장가 침체 현상에 대해 온라인 흥행분석 사이트 '흥행판' 운영자인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배급이사는 "최근의 극장가 기근은 관객들이 센 영화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월 24일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앞두고 '기다리는 주'라는 것이다. 이로인해 관객들이 주머니를 닫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주까지는 춘궁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1위 영화의 시잠점유율이 20% 정도만 넘기는 상황이다 보니 상위권 영화들이 흥행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예술영화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하루 1천 이상 관객을 넘긴 영화가 없는 가운데 <나의 작은 시인에게>가 누적 9천 관객을 목전에 두고 1위를 차지했다. 1만 도달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100일을 앞두고 있는 <그린 북>은 누적 42만을 유지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3개월째 독립예술영화 상위권을 지켜내는 모습이나, 그만큼 힘있는 영화들이 적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스오피스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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