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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함세웅 회장 등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아일보>를 '민족반역신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고 임정 김구 수석을 모욕하는 민족반역신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 "민족반역신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 외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함세웅 회장 등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아일보>를 "민족반역신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고 임정 김구 수석을 모욕하는 민족반역신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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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고 임정 김구 주석을 모욕하는 민족반역신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조소앙선생기념산업회·매헌윤봉길월진회·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 함세웅)'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아일보>를 '민족반역신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동아일보>에 실린 송평인 논설위원의 "임정 모욕하는 '임정 100주년'" 칼럼 탓이었다. 송 논설위원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회'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 일환으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와 교보생명 건물에 걸린 그라피티 작업물을 문제 삼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이승만 왕따론'을 주장했다.
 
교보생명 건물에 걸린 그라피티 작업물
 교보생명 건물에 걸린 그라피티 작업물
ⓒ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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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에 여운형·남자현·김구·안중근·김상옥·윤봉길·유관순·이봉창·안창호·이회영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10명의 스텐실 초상이 실려 있는데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없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 칼럼 바로가기)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승만 왕따론'을 제기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팩트체크] 한국당 "이승만, 독립운동가 중 최고현상금"... 사실은)

특히 송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임정 100주년 기린다 하면서 임정 없애거나 말아먹으려 한 인물 치켜 세우는 자가당착"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여운형은 해방정국에서 임정이 들어오기 전에 건국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임정을 말아먹으려 했던 사람", "해방 이전 임정의 적대자는 신채호와 김원봉이었다", "굳이 신채호, 김원봉, 여운형을 기리고 싶다면 임정은 직즉 폐기됐어야 했는데 잘못 살아남아 해방 이후의 역사를 망쳤다고 먼저 말하는 것이 솔직한 태도"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여운형 선생 건국동맹 만들었을 때, 신채호 선생 순국했을 때, 그들은..."
  
지난 10일 <동아일보>에 실린 송평인 논설위원의 "임정 모욕하는 '임정 100주년'" 칼럼
 지난 10일 <동아일보>에 실린 송평인 논설위원의 "임정 모욕하는 "임정 100주년"" 칼럼
ⓒ 동아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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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들은 "우리는 <동아일보>가 김구 임정주석을 모욕하고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친일파 김성수 소유의 <동아일보>는 독립운동가들을 적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정의 반대자·적대자로 지목된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와 맞서 고초를 겪고 있을 때 <동아일보>는 친일 행위에 앞장섰다는 신랄한 비판이었다. 이들은 "여운형 선생이 감옥살이하고 비밀독립운동단체 건국동맹을 만들었을 때, 신채호 선생이 여순감옥에서 순국했을 때 <동아일보> 김성수 친일파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온 민족이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신문지상을 통해 '천황폐화 만세! 황군의 무운장구를 빕니다!'라고 외쳤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의 김성수·송진우 등이 여운형의 건준 참여 권유를 "해방 직후 중경임시정부가 유일한 정권 수임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임정봉대론'을 이유로 거절했다가 오히려 김구 주석 등 임정 귀국 이후 미 군정의 지지를 받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거나, <동아일보>가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에서 결정된 한국 관련 결정 사항을 왜곡 보도해 좌우 대립을 초래, 분단의 단초를 제기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자리엔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아무리 언론자유를 구가하는 언론기관이라 해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함께 축하를 해줘야 마땅하다"며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건 그들의 DNA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분단의 원죄를 갖고 있는 <동아일보>에 자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태그:#임시정부 100주년, #이승만, #동아일보, #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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