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국내 개봉일이 24일로 확정됐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국내 개봉일이 24일로 확정됐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의 국내 개봉일이 오는 24일로 확정됨에 따라 영화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영화는 물론 만화 시리즈까지 뜨거운 애정을 보이고 있는 마블 마니아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어벤져스'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엔드게임은 지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이후 '끝판왕' 빌런 타노스에 의해 우주의 생명체가 절반만이 남은 세상 속에서 최후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편 <어벤져스>,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하나의 시리즈에서 결말이 났다면 엔드게임은 3편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지는 후속편이다. 전편에서 스토리가 연결되는 것은 물론 여기저기 뿌려놓았던 여러 가지 복선들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엔드게임의 스토리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각종 기사나 칼럼 등에서 내용적인 부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공개된 예고 영상 역시 극히 일부분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결정적 내용을 짐작하게 할 대목은 모두 가려져 있다. 오로지 3시간 2분의 러닝타임 동안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다.

다만 포스터를 통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등 원년 멤버들과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 중 상당수 중요 인물들까지 사라져버린 상황인지라 타노스와의 전력차가 큰 상태에서 어떤 반격이 터져 나올지 사뭇 기대된다.

이에 맞춰 오는 14일, 15일 양일간 아시아 프레스 정킷 내한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큰 시장인 대한민국이 장소로 선택된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방한한다. 일본, 인도, 홍콩,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총 11개 아시아 국가의 기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언맨의 흥행이 있었기에 '어벤져스 프로젝트'도 가능했다.

아이언맨의 흥행이 있었기에 '어벤져스 프로젝트'도 가능했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놀라운 과학의 힘... 아이언맨,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잘 알려져 있다시피 어벤져스는 영화 속 히어로 연합이다. 각자의 세계관 혹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웅들을 한데모아 강력한 빌런 및 악당 집단과 격돌한다.

지금이야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를 비롯 국내 웹툰계에서도 신석기녀, 테러맨, 부활남, 심연의 하늘, 웨스트우드 비브라토, 버닝헬, 캉타우, 아일랜드, 신 암행어사,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을 앞세운 웹툰판 어벤져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처음 어벤져스 영화가 시도될 때까지만 해도 영웅들의 단결 스토리는 참신하기 그지없었다.

영화 <어벤져스> 탄생의 일등공신은 단연 아이언맨이다. 원작 만화에서의 인지도는 헐크 등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캐릭터들과 비교해 떨어질지 모르겠으나 영화에서만큼은 최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버지로부터 세계 최고의 무기 제조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물려받아 CEO 자리에 오른 토니 스타크는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 큰 사건을 겪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살리는 역할을 하리라 마음먹은 그는 이후 천재적 두뇌와 막대한 재산을 활용해 최첨단 강화슈트를 만들고 직접 착용까지 하면서 세계를 지키는 영웅 중 한명인 아이언맨으로 재탄생한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손바닥에서 에너지 빔을 발사하는 아이언맨의 스크린 속 인기는 굉장했고 이후 캐릭터 산업까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어벤져스> 프로젝트는 물론 마블표 히어로 영화가 추진력을 받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이언맨과 마찬가지로 앤트맨도 과학의 힘으로 태어났다. 은색 헬멧과 레드, 블랙이 섞인 슈트가 트레이드 마크다. 아이언맨의 강화슈트가 첨단 군사과학의 결정체라면 앤트맨 슈트는 착용하는 순간 일종의 초능력을 만들어낸다. '핌 입자(Pym Particle)'를 이용해 몸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심지어 개미와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영화에서는 개미를 말처럼 타고 개미군단을 지휘하기도 한다.

앤트맨이 작아지고 커지는 수준은 일반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어지간한 건물 수준으로 커지는가 하면 현미경으로 봐도 확인이 어려울 만큼 초미립자 수준으로 작아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크기의 마술사'라고 할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븐 로저스는 지나치게 미국적인 색깔(유니폼 자체부터 성조기 스타일) 때문에 해외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마블에서는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꾸준히 중심 히어로로 밀고 있다. 미국의 자부심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친구인 버키와 함께 미 육군에 지원한다. 하지만 워낙에 외소하고 빈약한 몸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의지는 넘쳤으나 몸이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초인병사 프로젝트에 자원하게 되면서 인생이 통째로 바뀌게 된다. 예전의 조그마하던 체격은 온데간데없고 크고 당당한 체격에 모든 육체적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최고의 슈퍼 군인으로 재탄생한다. 이후 시리즈에서 죽마고우 버키는 악당들의 음모에 말려들어 윈터솔저가 되어 캡틴 아메리카와 맞서게 되지만 기억을 되찾게 되면서 사이드킥 같은 관계로 함께하게 된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영화가 본격적 인기를 끌기 훨씬 이전부터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영화가 본격적 인기를 끌기 훨씬 이전부터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했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과학의 부작용이 만들어낸 돌연변이, 헐크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가 과학의 힘을 빌려 의도적으로 탄생한 영웅이라면, 헐크와 스파이더맨은 과학의 부작용이 만들어낸 일종의 돌연변이다. 그렇게 될 줄 아무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힘을 갖추게 됐다.

헐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떨쳐온 마블 캐릭터이자 <어벤져스> 멤버 중 최고의 완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른바 '힘캐'다. DC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이 진작부터 이름을 알려온 데 반해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사 캐릭터들을 알고 있던 국내 팬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어벤져스> 전후의 영화들을 통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존재를 알렸다고 보는 게 맞다.

반면 헐크는 1980년대경부터 국내에서 꾸준한 인지도를 자랑했다. 국내에서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방영된 TV 시리즈 '인크레더블 헐크' 때문이다. 과학자인 브루스 배너는 감마폭탄 제작 과정의 폭발 사고로 인해 감마선에 노출되게 되고 그 영향으로 헐크로 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평소에는 점잖고 순박한 성격이지만 화가 나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또 다른 존재로 돌변하고 만다.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닌 온몸의 근육과 골격이 커지면서 누구든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녹색의 근육 괴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성격마저도 거칠어지는지라 그를 화나게 한 상대들은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스파이더맨은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 마블 히어로다. 수많은 만화와 영화가 소개되면서 DC의 대표 히어로들 못지않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어벤져스> 시리즈 이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 캐릭터였다. 언제나 그렇듯 스파이더맨은 아직(여전히) 10대로 <어벤져스> 멤버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방사능에 피폭된 거미에 물려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특유의 유니폼을 착용한 채 거미줄을 쏘아대며 빌딩 사이를 휘젓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삽시간에 팬들을 매료시켰다. 지금도 스파이더맨 하면 이러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들이 대다수다. 한때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어벤져스 시리즈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뒤늦게 등장해 감초 역할을 쏠쏠히 잘해주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사진 왼쪽)는 마블 세계관 최고의 마법사중 한명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사진 왼쪽)는 마블 세계관 최고의 마법사중 한명이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신족 최고 전사 토르와 대마법사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앤트맨, 헐크, 스파이더맨의 탄생 배경에 과학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면 '천둥의 신' 토르와 대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는 수련을 통해 초월적 힘을 가지게 된 케이스다. 토르는 지구와 다른 별인 아스가르드 행성에서 온 아스가르드인이다. 제1왕자를 거쳐 아버지 오딘의 뒤를 이어 아스가르드의 왕이 된다. 영화로서도 상당한 인기를 모으며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 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등 현재까지 3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아버지 오딘을 존경하며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싸움에 참전했던 인물답게 호탕하고 용맹무쌍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남긴 "난 내게 닥친 문제들을 직시하지, 피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영웅이 하는 일이니까" 등의 대사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최강의 빌런 타노스에게 고함을 지르며 일대일로 덤벼드는 모습 등이 이를 입증한다.

순수한 영혼에게만 반응하는 망치 '묠니르'를 주 무기로 쓰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토르는 성격만 용감할 뿐이지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바른 인물이다. 토르는 <토르 : 라그나토크>에서 헬라에게 묠니르를 잃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신무기 '스톰브레이커'를 새로이 장착한다.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에 합류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당시 많은 마블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타노스라는 적의 힘이 너무 막강한지라 기존 어벤져스 멤버가 모두 뭉쳐도 전력차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 아군에 엄청난 힘이 되어줄 든든한 존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구는 물론 우주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의 마법사로 꼽히는 스트레인지는 그 명성과 실력에 걸맞게 마블 세계관 내에서도 상당한 지위와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스트레인지 정도는 들어와 줘야 타노스급 빌런과 싸움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왔던 이유다.

본래 그는 세계적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였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손의 신경이 크게 망가지면서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자 이곳저곳을 수소문 하고 돌아다니며 재기를 꿈꾼다. 거듭된 실패로 인해 망가진 삶을 살아가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티베트에 산다는 '에인션트 원'의 소문을 듣고 찾아가 갖은 고난을 겪은 끝에 애제자가 되어 그의 뒤를 잇는 절대적 대마법사로 우뚝 서게 된다.

스트레인지는 시공간을 초월해 각종 마법, 최면술, 심령술, 소환술, 염력 등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는 그가 익힌 마법 자체도 대단하지만 비샨티 등 강력한 신들의 힘을 그대로 빌려와 쓸 수 있다는 부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적어도 풀 파워의 스트레인지와 맞서는 상대는 여러 명의 신을 한꺼번에 감당해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되는 것이다.
 
 타노스는 우주 최강의 빌런중 한명이다.

타노스는 우주 최강의 빌런중 한명이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답이 없는 초월적 존재, 어벤져스가 해낼 수 있을까?
 
'어벤져스'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멤버들이 늘어나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시작될 무렵에는 상당한 숫자의 히어로들이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앞서 언급한 아이언맨,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스파이더맨, 토르, 스트레인지는 물론 KGB가 만든 러시아 출신의 슈퍼 스파이 블랙 위도우(본명 나타샤 로마노프), 활의 달인 호크아이, 하늘을 나는 인간새 팔콘,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 초능력을 사용하는 뮤턴트 스칼렛 위치 등 하나같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함께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까지 합세했다. 리더인 스타로드를 필두로 타노스의 양녀 가모라, 로켓 라쿤, 나무생명체 그루트, 탄탄한 근육질의 싸움꾼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상대의 마음을 읽고 조종까지 할 수 있는 맨티스 등으로 구성된 그들은 우주를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 개성파 어드벤처 팀이다.

하지만 전 우주적 존재 타노스의 힘은 역시나 강력했다. 한꺼번에 히어로들과 격돌한 것은 아니었으나 만나는 족족 레벨의 차이를 느끼게 하며 절대적 능력을 과시했다. 헐크를 육체적 격투 능력으로 넉 아웃시키고 스트레인지의 다양한 마법도 정면에서 깨버렸다.

문제는 현재 타노스는 우주를 관장할 수 있는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무적인 상태에서 호랑이가 날개를 달고, 용이 여의주를 품은 격이 됐다. 절대적 힘을 갖춘 타노스는 우주에 존재하는 절반의 생명체를 없애고 질서를 다시 세우려는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해나간다. 이는 지구 역시 예외가 아닌지라 수많은 지구인을 비롯 상당수 히어로들까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풀템' 타노스는 날고 긴다는 우주의 히어로들이 연합 전선을 펼쳐도 감당하기 힘든 존재다. 하물며 인피니티 워를 통해 절반 가량이 없어진 상황인지라 더더욱 싸움이 버거워졌다. 그렇기에 많은 팬들은 엔드게임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타노스를 물리쳐야만 모두가 살 수 있는 현실에서 초월적 존재에 대한 반격의 수가 궁금해진다. 새로이 가세할 예정인 캡틴 마블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앤트맨의 원자를 다루는 능력이 중요한 키로 작용할 것이다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어쩌면 힘으로는 당하기 어려운지라 심리적인 방법을 통해 허를 찌를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몰린 어벤져스 군단은 타노스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코앞으로 다가온 <어벤져스 : 엔드게임> 개봉에 뜨거운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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