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월 31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딘코트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첼시는 1월 31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딘코트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 AP-연합뉴스

 
디디에 드로그바 이후 첼시는 만족할 만한 공격수를 스쿼드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페르난도 토레스, 뎀바 바, 사무엘 에투, 로익 레미, 알렉산더 파투, 라다멜 팔카오, 미키 바추아이, 알바로 모라타 등 많은 공격수가 첼시의 골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파란 셔츠를 입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나마 2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한 디에고 코스타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오를만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2017-2018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를 보내고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했으며 같은 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날의 올리비에 지루를 데려왔다.

디에고 코스타를 보내고 데려온 알바로 모라타는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골 결정력과 이로 인한 압박감 등의 심리적 요인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최전방 옵션으로 에당 아자르를 false 9(가짜 9번)으로 두었다. 겨울에 영입한 올리비에 지루도 간간이 교체로 출전할 뿐이었다.

첼시는 스트라이커 부재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8-2019시즌 겨울, 모라타의 부진으로 그를 다시 스페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으로 임대 보내며 사리 감독이 과거 나폴리 시절 지도한 경험이 있는 곤살로 이과인을 임대로 데려왔다. 하지만 이과인은 이적 후 리그 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첼시 팬들의 골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현 첼시의 상황

현재 첼시는 2번의 이적시장에서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상태이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첼시가 과거 미드필더 베르트랑 트라오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18세 이하 선수의 국제 이적 및 선수 등록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첼시는 항소를 통해 이적금지 징계를 미룰 계획이었다. 유소년 규정위반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징계가 적용된 후 관행적으로 형식상 항소하는 동안 징계를 유예해주어 구단들이 징계에 대비할 수 있게끔 했고 과거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게도 징계를 연기시켜 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는 첼시의 항소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징계를 유예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당장 이번 여름 이적시장부터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첼시는 영입 기회를 얻기 위하여 이후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한다고 밝혔지만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

이적시장 금지가 오는 여름부터 곧바로 이루어질 경우 공격수 보강에 있어 첼시에게 남은 선택지는 '임대 복귀'와 '유스 활용'이다.

지난 겨울 임대를 떠난 알바로 모타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미키 바추아이(크리스탈 팰리스)를 복귀시켜 활용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임대를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주전 활용 시 실패한 경험이 있어 실용적이지 않다.

때문에 첼시에겐 아카데미 출신 스트라이커 활용이 중요하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다. 옆 동네 토트넘의 해리 케인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리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 팀 출신으로 2009년 프로 무대 데뷔를 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그는 주전을 꿰차지 못하며 4개의 잉글랜드 팀(레이튼 오리엔트-밀월-노리치 시티-레스터 시티)으로 임대를 다녔다.

2013-2014 시즌 데뷔 전을 치르며 토트넘의 품으로 돌아온 그는 다음 시즌부터 주전을 꿰차며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이후 두 시즌 동안 득점왕에 오르며 지금은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타미 아브라함은 첼시의 해리 케인이 될 수 있을까?

첼시에도 영웅이 될 재목이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타미 아브라함이 있다. 타미 아브라함은 과거부터 로프터스-치크, 허드슨-오도이, 암파두와 함께 첼시 최대의 유망주로 손꼽혀 왔다. 과거 브리스톨 시티와 스완지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한 적 있으며 현재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리그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22살의 타미 아브라함은 196cm 큰 키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유연함도 갖고있다. 신장이 크지만 흔히 말하는 전봇대 스타일의 공격수가 아니다. 상대 골문 앞에서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며 이러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챔피언십리그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십 리그가 3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타미 아브라항은 33경기에 출전하여 21골을 넣었으며 득점 랭킹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타미 아브라함이 "저는 어린 시절부터 첼시에서 뛸 수 있다고 항상 믿어왔어요. 저는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기회가 왔을 때 제 두 손으로 꽉 잡아야 합니다"라며 본인이 첼시에서 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고 다음 시즌 첼시에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아직 타미 아브라함이 과연 "1부 리그에서 먹힐까?"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승격 팀이 바로 강등되어 내려가는, 그런 리그가 바로 프리미어리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입 정지 상태 속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살 여력이 없는 첼시에게 잠재력이 높은 타미 아브라함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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