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해트트릭(Hat-trick)은 1명의 선수가 1경기에서 3득점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프로 선수가 1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곧 해트트릭이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1년에 한두 번 하기 힘든 것이 바로 해트트릭이다. 하지만 이런 해트트릭 작성에 예외인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세계축구 양대산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와 살아있는 전설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 FC 바르셀로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13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최종 2차전, AT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선수 캐리어 중 통산 52회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뒤를 이어 18일 리오넬 메시도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28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51회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 만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그 어렵고 힘든 해트트릭을 밥먹듯 기록하며, 최근 10여 년 동안 각 리그에서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퍼레이드는 소속 단일 리그에만 그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9년 동안 34회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밖에 챔피언스리그 8회, 코파델레이 2회, 프리미어 리그(EPL) 1회, 클럽 월드컵 1회, 유로예선 1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예선 4회, FIFA월드컵 본선 1회 등을 거치며 해트트릭 기록을 완성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는 2004년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6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 33회, 챔피언스리그 8회, 코파델레이 3회, 스페인 슈퍼컵 1회, 코파 아메리카 1회, FIFA월드컵 남미 예선 1회, A매치 4회의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이 같이 두 선수의 뜨거운 득점 경쟁은 단지 해트트릭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해트트릭뿐만 아니라 오버 해트트릭 경쟁도 치열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경기 4골 7회, 5골도 무려 2회 기록했으며, 리오넬 메시 역시 1경기 4골 5회와 5골도 1회 기록했다. 해트트릭은 본인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특수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팀 동료의 도움도 필요하며 운도 따라줘야만 한다. 그럼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해트트릭은 물론 오버 해트트릭까지 각각 9회와 6회 기록했다는 사실은 축구 선수로서 위대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2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 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근성을 내세워 강렬하고 폭발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리오넬 메시는 재능을 앞세워 정교하고 화려한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이와 같이 정의되는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 두 선수에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유년 시절부터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득점을 위한 동물적인 감각과 집중력, 그리고 뛰어난 위치선정은 물론 킥 능력, 상황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이들이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정통 스트라이커보다 더 스트라이커다운 해결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퍼레이드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두 선수의 해트트릭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두 선수의 해트트릭 기록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도 흥미롭다. 아울러 세계축구 통산 최다 해트트릭을 보유 중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79)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펠레는 선수 시절 1956년부터 1977년까지 21년간 92회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펠레의 해트트릭 기록, 호날두-메시가 깰 수 있을까

더불어 펠레의 1경기 8골과 함께 '유로(EURO) 1984'에서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64)가 순서에 관계없이 오른발, 왼발, 머리로 벨기에-유고슬라비아전 두 경기 연속으로 기록했던 퍼펙트 해트트릭 경신에 대해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누가 뭐라 해도 발롱도르(올해의 유럽 남자 축구 선수상)를 5회씩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더불어 리오넬 메시다.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세계축구와 유럽리그에 쓴 각종 기록과 개인 수상 내역은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경이롭다. 

따라서 현재까지 두 선수의 경쟁과 평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용호상박'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분명 유럽 무대는 물론 소속 팀을 쥐락펴락하며 세계축구 최고의 선수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에 걸맞지 않게 이 두 선수에게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한'의 무대가 있다. 그 무대는 바로 FIFA월드컵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6년 처음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제18회 독일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선 이후, 2010년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과 2014년 제20회 브라질 FIFA월드컵과 2018년 제21회 러시아 FIFA월드컵에 잇달아 출전했다. 하지만, 독일 FIFA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이며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는 16강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도 FIFA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다. 제18회 독일 FIFA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리오넬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과 2014년 제20회 브라질 FIFA월드컵 그리고 2018년 제21회 러시아 FIFA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제20회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는 우승 문턱에서 독일에 석패(0-1)하며 결국 준우승에 그쳐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여 조국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축구가 지겨워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라고 밝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를 번복하고 20일 막을 올린 유로 2020(2020년 6월 12일~7월 12일) 예선부터 다시 대표팀에 참가한다. 호날두는 유로와 FIFA월드컵 등, 8개 메이저대회 38경기에 출전 모두 득점(16골 8도움)에 성공한 세계 최초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2016년 한 차례 대표팀 은퇴로 대표팀 떠났다가 복귀했던 리오넬 메시도 8개월 공백을 끊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베네수엘라, 모로코와의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메시는 오는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9 남미축구연맹(COMEBOL) 코파 아메리카(2019년 6월 14일~7월 7일)에 출전해 대표팀 128경기 출전 65골 기록 경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세계축구 양대산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대표팀에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메이저대회는 물론 소속 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이어가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해트트릭 기록을 더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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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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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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