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에자즈바쉬)

김연경 선수(에자즈바쉬) ⓒ 에자즈바쉬

 
에자즈바쉬가 역대급 초호화 군단을 구성한 이유를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김연경과 에자즈바쉬의 올 시즌 성공 여부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김연경(대한민국·192cm), 보스코비치(세르비아·193cm), 라슨(미국·188cm) 공격 삼각편대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유럽배구연맹(CEV)과 터키배구협회(TVF)는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PO),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8강 플레이오프, 터키 컵 대회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일정상으로 보면, 오는 14일 새벽 4시 30분(아래 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에자즈바쉬-이모코 볼리가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PO 1차전을 갖는다. 이어 19일 오후 11시에 터키에서 8강 PO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를 펼친 뒤, 승점이 앞선 팀이 4강 PO에 진출한다.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2번째 경기에서 바로 '골든 세트'(다음 단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추가 세트)를 진행해 승자가 4강 PO에 진출한다.

에자즈바쉬-이모코 맞대결은 세계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고 리그인 터키 리그와 이탈리아 리그의 1위 팀끼리 맞붙기 때문이다. 에자즈바쉬 입장에선 8강부터 험난한 상대를 만났다.

에자즈바쉬는 11일 종료된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모코 볼리도 12일 현재 이탈리아 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주전 멤버들도 초호화 군단이다. 에자즈바쉬는 세계 최고의 공격 삼각편대가 강점이다. 이모코는 세터와 센터진이 약한 에자즈바쉬보다 포지션 전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가다.

전 포지션 초호화 군단... 터키-이탈리아 1위 팀끼리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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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이모코 볼리의 주전 멤버를 살펴보면, 공격진부터 막강하다. 라이트 사만타 파브리스(27세·189cm), 로위(26세·193cm), 레프트 킴벌리 힐(30세·193cm), 실라(24세·184cm)가 포진해 있다.

파브리스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파워가 장점이다. 로위는 지난 1월 나가오카(28세·179cm)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타로 영입한 선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미국 대표팀의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모코 볼리의 라이트 포지션은 파브리스와 로위가 상황에 따라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킴벌리 힐과 실라는 미국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로 이미 세계 정상급의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센터진도 위력적이다.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센터인 다네시(23세·198cm), 네덜란드 대표팀 주전 센터인 로빈 데 크라위프(28세·193cm)가 중앙에 버티고 있다.

세터도 수준급이다. 주전 세터인 볼로시(29세·181cm)는 폴란드 대표팀 세터로 기량이 만개한 상태다. 주전 리베로 역시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드젠나로(32세·174cm)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리베로로 맹활약했다.
 
에자즈바쉬 입장에선 8강 PO 1차전이 이탈리아 원정 경기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김연경, 보스코비치, 라슨으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주전 세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경기에서는 감제보다 에즈기 세터의 토스와 경기 운영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센터진도 중앙에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켜야 한다. 서브를 강하고 까다롭게 구사해 이모코의 수비 라인을 흔들면 승산은 더 높아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공격 삼각편대와 기브마이어(31세·187cm)를 모두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터키 리그와 달리,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코트에 투입할 수 있다.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들은 유럽 여자배구 리그의 최정상급 클럽이 모두 포함됐다. 각 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국가들의 핵심 선수다.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터키리그 포스트시즌-터키 컵... '최종 우승' 주인공 가린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2018~2019시즌 '터키 컵' 대회가 22~24일까지 3일 연속 펼쳐진다. 터키 컵은 8강, 4강, 결승까지 모두 단판 승부다.

에자즈바쉬의 터키 컵 8강 상대는 닐뤼페르다. 닐뤼페르는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7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는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캐나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인 오텀 베일리(24세·178cm)가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베일리는 터키 정규리그에서 득점 부문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터키 컵이 끝나면,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8강 플레이오프(PO)가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8강 PO는 정규리그 1-8위, 2-7위, 3-6위, 4-5위가 맞붙는다. 에자즈바쉬의 8강 상대는 베이리크뒤쥐다.

베이리크뒤쥐는 라이트 안드리아 드류(26세·191cm), 레프트 시몬 리(23세·186cm), 센터 에르귈(32세·190cm), 세터 켈리 헌터(25세·180cm)가 주축 선수다. 안드리아 드류는 미국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고, 시몬 리와 켈리 헌터도 미국 출신 선수다.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은 8강 PO(3전 2선승제), 4강 PO(3전 2선승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으로 이어진다.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해야 진정한 터키 리그 우승 팀으로 인정받는다.

'바크프방크 왕조'를 무너뜨려라

에자즈바쉬는 그동안 초호화 군단을 구축했음에도 2011~2012시즌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지난 시즌까지 6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김연경을 영입하면서 7년 만에 터키 리그 왕좌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에자즈바쉬가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과 터키 컵 우승을 달성하는 데, 최대 난적은 바크프방크다. 아울러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도 바크프방크라는 거대한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중국 대표팀의 주 공격수 주팅(25세·198cm)이 주도하는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에 터키 리그,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수권까지 5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싹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듯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여자배구 리그는 바크프방크의 독무대였다.

과연 김연경과 에자즈바쉬는 바크프방크의 독주 시대를 끝내고 새 왕조를 열 수 있을까. 역대급 흥미진진한 빅매치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에자즈바쉬-이모코 볼리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14일 새벽 4시 30분에 국내 케이블TV에서도 방송이 되는 'EUROSPORT'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는 이 경기를 15일 오후 4시에 녹화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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