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임효준(고양시청)이 생애 첫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임효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포인트 10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임효준은 이날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등 개인전 두 종목과 5000m 계주 금메달까지 더하면서 전날 1500m를 포함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그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세계선수권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무른 바 있기에 이번 우승으로 그때의 아쉬움을 씻었다.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임효준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임효준 ⓒ EPA/연합뉴스

 
임효준의 우승으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2017년 서이라(화성시청) 이후 2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남자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걸려있던 개인전 금메달 4개와 계주 금메달까지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스윕했다.

먼저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6명이 출전한 가운데 임효준이 엄청난 순간 스피드로 아웃코스 추월을 보여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초반부터 스피드가 상당히 올라가면서 빠르게 돌아간 가운데 임효준과 황대헌은 2바퀴 반가량을 남기고 황대헌이 인코스로 임효준은 아웃코스로 추월에 나섰다.

5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전력질주를 하면서 상당히 복잡해진 가운데 황대헌은 2위 자리를 유지한 채 달렸고 임효준은 아웃코스로 선두에 있던 러시아 선수마저 추월했다. 결국 임효준이 제일 먼저 들어오면서 환호했고 황대헌은 발 내밀기로 2위로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1000m 결과로 임효준은 중간 포인트 68점, 황대헌은 55점으로 3000m 슈퍼파이널을 맞이했다.

종합 포인트 상위 8명만이 나서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임효준과 황대헌은 레이스 중후반까지 후미에서 대기하다가 4바퀴를 남기고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대헌과 임효준 순으로 나란히 달리던 그때 두 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인코스로 황대헌을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임효준이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대헌은 비디오판독 결과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러시아 선수를 팔로 막았다는 판정이 내려져 실격됐다. 그러나 종합 포인트에서 55점으로 종합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까지 종합 1위를 달리다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뒤집히면서 종합 2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먼저 열린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은 은메달을 획득해 값진 포인트 21점을 더했다. 그는 김지유(부산시)와 초반부터 빠르게 움직이며 선두권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좀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최민정이 두 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크게 돌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맹추격을 펼친 그는 결승선을 앞두고 발 밀기를 하면서 킴 부탱(캐나다)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로 통과했다. 1위는 올 시즌 이 종목 월드컵 랭킹 1위였던 수잔 슐팅(네덜란드)이었다.

그러나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막판 인코스 추월을 허용해 최민정의 종합우승이 코앞에서 무산됐다. 그는 초반 종합 우승을 놓고 경쟁하던 수잔 슐팅과 붙은 채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진행했다. 중반을 넘으면서 8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은 김지유와 함께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5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꿰찬 최민정은 수잔 슐팅을 계속 마크하면서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에서 끝내 인코스 추월을 허용했고 수잔 슐팅이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종합 우승자가 바뀌게 됐다.

수잔 슐팅은 종합 포인트 81점으로 첫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민정은 76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2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부침을 겪었음에도 2년 연속 시상대에 서며 여전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 종합 3위 이내에 든 선수 가운데 상위 1명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발탁 기회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임효준과 최민정이 각각 2019-2020 시즌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로 자동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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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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