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유영(15, 과천중)이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유영은 9일 오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23.20점(기술점수 66.13점, 구성점수 57.07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55.62점을 합쳐 총점 178.82점으로 최종 6위에 올랐다.

피겨 유영, 상승세 이어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콤비네이션 점프를 놓치는 큰 실수를 범해 11위로 처졌던 유영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계획했던 모든 기술요소를 매끄럽게 해냈다. 그는 결국 연기 직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또한 유영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개인 기록을 냈다. ISU가 인정하는 그의 종전 프리 개인 기록은 119.53점(2018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1차)이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1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에서 클린연기로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유영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렸던 바바리안 오픈 대회에서 19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했고, 이어 사할린 동계 유소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200점대 고지마저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뼈아팠던 실수를 뒤를 하고 유영은 3그룹 2번째 선수로 등장해 <캐리비안의 해적>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때 놓쳤던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에서 빠른 스피드와 상당한 높이를 보여주며 수행등급(GOE) 점수에서 무려 1.94점을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을 뛰었지만 심판은 이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과 언더 로테이드(회전이 90도에서 180도 모자람) 판정을 내려 감점을 받았다. 그러나 유영은 트리플 루프를 타노 자세를 더해 사뿐하게 착지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스텝 시퀀스를 수행해 레벨3을 받은 그는 중반부 첫 점프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를 시작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살코 등 연이은 점프를 문제없이 해냈다. 플라잉 싯스핀에서 레벨3을 받은 그는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을 가볍게 뛰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이해인, 개인기록 작성하며 순위 6위로 끌어올려
   
유영에 앞서 2그룹에서 경기를 한 이해인(14, 한강중)도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118.95점을 받아 종전 자신의 개인기록이었던 117.47점을 뛰어넘었다. 이해인은 총점 171.97점으로 8위에 오르며 쇼트프로그램 14위에서 순위를 6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두 번의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성공하며 222.8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4회전 점프 중 최고 난이도 점프 중 하나인 쿼드러플 러츠도 시도했지만 넘어지고 말았다.

2위는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 3위는 팅 추이(미국)가 차지했다.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미국, 일본에 이은 국가 순위 4위에 올라 차기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쿼터 7장(7개대회 1명씩 출전)을 확보했다. 또한 주니어 세계선수권 쿼터는 유영의 6위와 이해인의 8위를 더해 총합 14로 이번시즌과 동일하게 2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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