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개최된 지 지난 9일로 1주년이 됐다.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동계 패럴림픽 중 가장 많은 수의 입장권이 팔렸고,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오히려 중계를 요구하는 등 장애인 체육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첫 메달을 획득한 신의현, 애국가로 감동을 주었던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가 매체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평창 알펜시아에서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고, 스키 및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 정선에서는 패럴림픽 1주년 기념축제를 개최해 패럴림픽을 기억했다. 3월 17일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1주년을 기념한 마지막 문화행사인 '평창의 봄 록 페스티벌'도 열린다.

패러 스포츠에 큰 힘 되었던 패럴림픽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열세에 몰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열세에 몰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박장식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그간 국내의 무관심 속에 개최되었던 패럴림픽의 법칙을 깼다. 신의현 선수의 크로스컨트리 종목 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기뻐했지만 그 경기가 중계조차 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급기야 중계 일정이 없던 여러 종목들의 중계가 급하게 잡혔다.

대한민국과 칠레 간 아이스하키 경기가 매진되어 이목이 집중되는가 하면,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는 한 목소리로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패럴림픽이 끝난 후에도 선수들은 여러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고, <우리는 썰매를 탄다> 등의 영화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 역시 마스코트였던 반다비를 타고 긍정적으로 발현되었다. 전국에서 마련되는 23개 장애인 체육센터는 '반다비 체육센터'라는 이름을 갖고 건립된다. 문체부도 장애인 스포츠 지원을 위한 예산 1조 원을 편성하는 등,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되었다.

하지만 다시 무관심? 주목 못 받은 자카르타

하지만 패럴림픽, 나아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개최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축구, 야구는 물론 시범종목인 E-스포츠 등의 여러 종목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반면,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였던 휠체어테니스 은메달리스트 김명제 선수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는가 하면, 종합 2위를 했다는 기사 정도가 오르기는 했으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선수들의 기사를 찾기란 어려웠다. 중계 역시 일부 종목을 중계한 KBS나 STN 외에는 전무해,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무관심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남북 선수들의 공동 입장이나 단일팀에서 준 감동, 여러 선수들의 투혼은 아시안게임 못지 않은 투혼은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시청한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메달 획득 소식'마저도 쉽게 얻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중계하라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벌써 1년 뒤 도쿄 패럴림픽, 관심 다시 끌어야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선수권대회 개최 때마다 '메달권' 선수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고, 야구나 축구, 농구 등 인기종목에서는 누가 대표팀에 차출되나, 예선전이 어떻게 치루어지는지 등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는다.

패럴림픽과 AG 때의 선수들의 근황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고,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사건으로 다리를 잃었던 하재헌 중사가 전역하며 도쿄 패럴림픽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는 등 기사는 평창 패럴림픽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 하지만 기사 수에 비해 쏟아지는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평창 패럴림픽 1주년 행사가 개최되며 남긴 큰 교훈은 "지속되는 관심"에 있다. 평창 패럴림픽 때에는 시민들이 앞장서 응원하고, 방송사에 중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1년 뒤인 도쿄 패럴림픽 때에도 사람들의 응원이 펼쳐지고, 방송사에서 인력을 파견해 생중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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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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