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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 어루만지는 서지현 검사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던 서지현 검사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와 서지현 검사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이다.
▲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 어루만지는 서지현 검사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던 서지현 검사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와 서지현 검사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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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미투가 필요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서지현 검사)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 (고 김복동 할머니)

 
2018년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와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 이슈로 만드는 데 여생을 바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향년 93세) 할머니가 세계여성의 날 나란히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나이 차 만큼이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성폭력 문제는 우리 역사를 관통하고 있었다.
 
서지현 검사의 '꿈'에 희망 불어넣은 고 김복동 할머니

한국여성단체연합(아래 여성연합)이 주관하는 '2019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성·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처럼 이날 기념식의 화두는 2018년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미투 운동이었다.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을 만한 미투 주인공들이 너무 많아 아예 '미투 특별상'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였다.
 
서지현 검사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서지현 검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서지현 검사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서지현 검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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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서지현 검사는 "이렇게 뜻 깊은 날, 너무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미투 운동과 여성 인권운동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고 가장 열정적으로 전개돼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한 연설 내용 일부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어린 시절 저는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그 꿈을 실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내게 말했습니다. '성희롱과 성폭력을 못 견디면 여검사로 살아남을 수 없다. 남성들은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다. 그런 실수를 문제 삼는 여성은 잘 나가는 남성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다.'
 
111년 전 여성들은 생존권과 존엄권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고,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법에서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여성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극적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중략)
 
다시 제겐 꿈이 있습니다. 제 꿈은 미투가 번져나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필요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제 꿈은 지금의 여성이 여성이란 이유로 죽임 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나의 꿈은 우리 자녀들이 그들의 성별이 아닌 재능과 노력에 의해 평가받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중략) 그런 세상 될 때까지 저와 우리 여성들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고 김복동 할머니,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가운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대리수상하고 있다.
▲ 고 김복동 할머니,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가운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대리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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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김복동 할머니,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영상을 보며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그리운 김복동 할머니,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영상을 보며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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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 할머니는 서지현 검사의 그런 꿈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지난 1월 28일 고인이 된 김 할머니 대신 '여성운동상'을 받은 윤미향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오늘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 계셔서 이 상을 받으셨다면 수상 소감을 병상에서 했던 말씀,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 힘든가요? 아직도 헤쳐 나가야 할 거리가 거친가요? 김복동 할머니 말씀대로 할머니가 가셨던 그 길을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은 곧 미투 운동과 성평등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면서도 '2차 피해', 페미니즘 백래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국 사회 모든 여성들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배우 반민정, 김수희 연출가 등 '미투 주인공들' 특별상 받아

이날 시상식에는 성평등 디딤돌상 '미투 특별상' 수상자 11팀 가운데 '연극계 미투' 주인공인 김수희 연출가를 비롯해 '영화계 미투' 배우 반민정씨, '스포츠계 미투' 김은희 테니스 코치와 이경희 리듬체조 코치, '경찰 내 미투' 임희경 경위, '스쿨 미투' 용화여고 학생들과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가 직접 참석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안국여성대회 미투 특별상 수상자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낸 김지은씨, 연극계 미투 김수희 연출가외 이윤택 사건 공동고소인단, 전북지역 연극계 미투 배우 송원씨, 영화계 미투 배우 반민정씨, 체육계 미투 김은희 테니스 코치, 5.18민중항쟁 당시 고문과 성폭력 피해 여성생존자들, 문화계 미투 최영미 시인, 경찰내 미투 임희경 경위, 스쿨미투 용화여고 학생들,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고발 양예원씨가 '미투 특별상'을 수상한 가운데,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국여성대회 미투 특별상 수상자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낸 김지은씨, 연극계 미투 김수희 연출가외 이윤택 사건 공동고소인단, 전북지역 연극계 미투 배우 송원씨, 영화계 미투 배우 반민정씨, 체육계 미투 김은희 테니스 코치, 5.18민중항쟁 당시 고문과 성폭력 피해 여성생존자들, 문화계 미투 최영미 시인, 경찰내 미투 임희경 경위, 스쿨미투 용화여고 학생들,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고발 양예원씨가 "미투 특별상"을 수상한 가운데,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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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 폐지 반대 단체,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맞서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이 '성평등 디딤돌'을 수상했다.
▲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 단체,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맞서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이 "성평등 디딤돌"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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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성평등 디딤돌'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성평등 디딤돌" 수상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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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고발한 김지은씨를 비롯해 5.18 민중항쟁 당시 고문과 성폭력 피해 드러낸 여성 생존자들, 전북 지역 연극계 미투 주인공 배우 송원, '문학계 미투' 최영미 시인,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고발한 양예원씨도 미투 특별상을 받았다. (관련 기사 : 미투 여성들 '성평등 디딤돌', '안희정 무죄' 재판부는 '걸림돌' http://omn.kr/1hqj0)
 
또한 이날 오후 종각역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마녀 행진'을 벌인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과 사이버 성폭력 법제도 개선을 이끈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도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 2018년 5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을 계기로 불법 촬영 근절과 사법부의 불공정한 수사 관행 규탄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30여만 명의 여성들도 '특별상'을 받았다.
 
반면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재판부를 비롯해 경북대, 한동대, 금융권 채용 성차별 기업 9곳, 10개 성매매 알선 포털 사이트, 고등군사법원 특별재판부,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한 혐오세력,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과 권도식 의원 등 8팀은 '성평등 걸림돌'로 뽑혀 참석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을 향한 야유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든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성평등 걸림돌' 수상자를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
▲ "성평등 걸림돌"을 향한 야유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든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성평등 걸림돌" 수상자를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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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 #미투 법제도 개선, 낙태죄 폐지 등 촉구
 
이날 '3.8 여성선언'도 용화여고 김주연 학생을 비롯해 김수희 연출가, 배우 반민정씨 등 미투 운동 주인공들이 직접 낭독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 일동은 "우리 여성들은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에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에게만 질문하며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문화를 바꾸어 낼 것"이라면서, ▲ #미투 가해자 엄정 처벌과 ▲ #미투 피해자 일상 회복을 막는 2차 피해 중단, ▲ #미투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확보해 "성평등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여성들이 일상에서 차별 없이 동등하게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 낙태죄 폐지를 비롯해 ▲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 ▲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 ▲ 성평등한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등을 촉구했다.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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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여성대회 참가자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환호하는 여성대회 참가자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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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여성대회는 서울뿐 아니라 대구, 광주, 경남,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10억 명의 혁명(One Billion Rising) -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는 전국 공동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10억 명은 사는 동안 구타나 강간 피해를 당하는 여성 숫자로, 세계 여성 1/3에 이른다. 매년 2월 세계 각국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끝내기 위해 함께 춤을 춰 연대하는 '10억 명의 혁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계 여성과 함께 춤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안국동 사거리, 인사동 거리, 종로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3.8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거리 행진은 광화문광장에서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 여건 개선과 여성 참정권 획득을 위해 '여성의 날' 행사를 벌인 데서 비롯됐으며 지난 1922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성단체들이 중심이 돼 지난 1985년부터 세계여성의 날에 맞춰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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