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양효진(현대건설)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양효진(31세·190cm)은 지난 5일 팀 훈련 도중 블로킹을 하다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8일 수술을 할 예정이고, 이후 치료와 재활 기간까지 총 4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수술과 재활까지 마치고 나면, 7월 초쯤 볼 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깨 상태도 안 좋은데, 이번 기회에 어깨도 같이 치료와 재활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상당한 손가락이 볼을 때리는 오른손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손가락 부상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볼은 못 때려도 런닝머신이나 체력 훈련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9일 치러지는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흥국생명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한 5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열리는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서 티켓 못 따면, 프로구단도 큰 손실"
가장 큰 문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여부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8월 2~4일 러시아에서 열린다. 러시아, 대한민국, 캐나다, 멕시코 4팀이 풀리그를 벌여 1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여기에서 실패할 경우, 내년 1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양효진은 대표팀 센터진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장신 군단을 상대하려면 장신 센터인 양효진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양효진이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는 꼭 출전할 수 있도록 재활에 최대한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손가락뿐만 아니라 어깨 등 다른 부분도 치료와 재활을 충실히 해서 올림픽 세계예선전에는 최상의 몸 상태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볼 운동 시작할 때와 대표팀 소집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본격적인 훈련은 대표팀에 들어가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못 따고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전까지 가면, 결국 손해 보는 건 프로구단들이고 우리 현대건설도 피해가 크다"며 "V리그가 한창일 때 팀의 핵심 선수가 대표팀 차출로 빠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효진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나갈 수 있도록 치료와 재활에 매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도 "부상 부위가 볼을 때리는 오른손 손가락이 아닌 게 다행"이라며 "어느 정도 지나면 체력 훈련도 가능하기 때문에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을 잘해서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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