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아래 레알)에 이번 한 주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였다. 지난 주중 열린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코파 델 레이 4강과 리그 26라운드 경기, 그리고 6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열린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까지. 레알 마드리로서는 3경기가 올 시즌 무관이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느냐가 결정될 일전들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레알은 이번 시즌 단 하나의 대회에서도 우승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면 말이다. 바르사와의 코파 델 레이 4강전에서는 2차전 0-3 패배로 탈락이 확정됐고, 아약스와의 UCL 16강 2차전에선 1차전 원정 2-1 승리의 유리함을 가져가지 못한 채 1-4의 완패를 기록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홈에서만 3연패, 자존심에 상처 입은 레알

충격적인 것은 레알이 1주일동안 치른 3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는 동안 2득점에 8실점을 했다는 점이다. 공수에서의 부실함도 있지만 홈에서 충격의 3연패를 기록했다는 점도 있다. 패배한 3경기 모두 레알 마드리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2019년 2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바르사와의 2연전은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시작해 최초로 바르사전 리그 홈에서 4연패를 기록했다는 점, 엘 클라시코 상대전적 동률(리그 72승 34무 72패), 엘 클라시코 6경기 무승행진 등 레알과 바르사간의 격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레알에는 첫 번째로 뼈아픈 결과다.

아약스와의 UCL 16강 2차전 역시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받은 레알은 올 시즌 부침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수월하게 16강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아약스가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에서도 레알의 우위가 예상되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1차전 원정에서 2골을 넣어 레알이 2-1의 승리를 거뒀지만 홈에서 전반 20분도 되지 않아 2골을 허용해 결국 1-4의 충격패를 기록했다. 레알은 2009~2010 시즌이후 9년 만에 UCL 16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최근 레알이 UCL 3연속 우승을 비롯해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4강에 올라 과거 토너먼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오명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레알은 올 시즌 챔스 결과로 또다시 토너먼트 16강에서 탈락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레알은 아약스와의 경기 패배로 레알은 또 한번의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13일 CSKA 모스크바와의 UCL 6차전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던 레알은 아약스와의 경기에서도 1-4로 패하며 UCL 2경기 연속 홈에서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편 레알의 16강 탈락으로 인해 레알의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아약스와의 16강 1차전에서 2-1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경고를 받은 라모스는 이후 인터뷰에서 "일부러 경고를 받았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 '고의 경고'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라모스는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는 아약스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었고, 매체 <스포탈코리아>에 따르면 아약스의 프랭키 데 용은 라모스의 발언에 "레알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팀의 핵심선수가 전의를 불태운 아약스는 레알의 홈에서 4-1의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레알에 7연패를 당하며 절대적 열세에 놓인 아약스였지만 이 경기로 만회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018년 12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카시마 앤틀러스와 레알 마드리드 CF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선수 가레스 베일과 대화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선수 가레스 베일(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반대로 레알은 최근 가레스 베일이 동료의 축하를 뿌리치는 행동을 보이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런 가운데 라모스의 '고의 경고' 논란에 UCL 16강 탈락까지 겹쳐 '자만했다가 대패했다'는 비판 여론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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