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이후 기뻐하는 FC안양 선수단

득점 이후 기뻐하는 FC안양 선수단 ⓒ FC안양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FC안양 팬들 역시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바로 안양이 올 시즌 K리그2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4-1 대승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날 이긴 것은 2016시즌 K리그2 14라운드 1-0 승리 이후 3년 만에 따낸 승리였다. 말 그대로 엄청난 승리였던 셈이다.
 
이 대승 경기에서는 안양의 김형열 감독의 전술이 빛났다. 쓰리백을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준비했고 그 선택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K리그2 내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한지호, 이정협, 권용현으로 이어지는 부산의 공격라인을 탄탄하게 막아냈고 볼을 끊어낸 이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대승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안양은 어떤 모습 보여줄까

빠른 역습으로 대승을 이끌어낸 선수들은 바로 안양의 새 얼굴들인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와 알렉스 리마 그리고 광주대 출신 공격수 조규성이다. 각 세 선수는 각자의 장점으로 안양의 역습을 주도했다.
 
이번에 새로 안양에 합류하게 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팔라시오스는 프로 통산 172경기 19골 25도움으로 많은 골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부산과의 경기 시작 3분 만에 좋은 공간 움직임으로 K리그 데뷔골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골뿐만 아니라 안양의 빠른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과감한 돌파와 함께 동료 선수와의 연계로 위협적인 장면도 많이 만들어냈다. 알렉스의 두 번째 골 역시 이선걸과 팔라시오스의 센스가 돋보이는 연계 과정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상대 수비수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팔라시오스가 올 시즌 과연 어떠한 활약으로 안양의 공격력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렉스는 지난 시즌 K리그2 수원FC에서 한 시즌간 뛰면서 이미 K리그 무대를 경험한 선수다. 그리고 이제는 안양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 알렉스는 부산과의 개막전부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수원FC 시절부터 보여줬던 좋은 볼 키핑과 날카로운 왼발 킥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의 전진 능력까지 부산 전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그 결과 페널티킥 포함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K리그 대표 미드필더 부산 호물로와의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산과의 경기처럼 알렉스가 좋은 모습으로 팔라시오스와 조규성을 잘 받쳐주면 안양의 공격력이 더 살아날 것이다.
 
조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에 입단한 신인선수다. 안양공고 출신으로 구단 유스 출신인 조규성은 188cm의 큰 체격과 함께 빠른 속도 역시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선수다. 이 매력은 프로에서도 통했다. 부산과의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큰 체격을 바탕으로 부산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팔라시오스, 알렉스에게 연결해주는 연결 과정도 상당히 섬세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조규성은 4골 중 2골에 관여를 했다. 알렉스의 두 번째 골 과정에서 빠른 뒷공간 움직임 이후 부산 김명준과의 몸싸움마저 완벽히 이겨낸 후 침착하게 알렉스에게 연결해줬다. 또한 세 번째 골 역시 알렉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돌파 이후 크로스를 통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이런 과감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안양의 승리는 물론 조규성도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K리그2 내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보지 못한 팀은 안산과 안양 단 두 팀이다. 그렇기에 안양은 더욱 간절하다. 승격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그 산을 넘기 위해서는 이 세 선수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세 선수와 함께 모든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하나가 되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5월부터 시작되는 홈경기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준다면 정말 승격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과연 올해 안양이 시즌 끝에는 어떠한 위치에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막전 승리 이후 승리의 세레모니 (사진제공=FC안양)

개막전 승리 이후 승리의 세레모니 (사진제공=FC안양) ⓒ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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