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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자양동 일대에 국경일을 앞두고 게양된 태극기와 새마을기
▲ 3.1절을 앞두고 게양된 새마을기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 국경일을 앞두고 게양된 태극기와 새마을기
ⓒ 안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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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일명 '양꼬치'거리에 3.1절을 앞두고 태극가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다
▲ 3.1절을 앞두고 게양된 새마을기 광진구 일명 "양꼬치"거리에 3.1절을 앞두고 태극가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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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3.1일입니다. 이번 3.1절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로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큽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 광진구에도 거리마다 태극기를 게양해 놓았더군요.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해서 의미를 되새기는 건 권장할 일입니다. 그런데 태극기와 같이 게양된 새마을기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 광진구 일명 '양꼬치 거리' 일대에는 각종 국경일이 되면 일주일 전쯤 거리에 태극기와 새마을기가 같이 게양됩니다. 국경일이 지나고도 며칠을 그렇게 해놓습니다. 벌써 수년째 이런 현상이 이어져오고 있어, 지난 2018년 광복절 전후에는 관할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새마을기 게양의 근거를 묻기까지 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주민센터 직원은 오히려 "보기 좋지 않냐? 새마을 운동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냐?"고 되묻기까지 했습니다. 그 직원은 게양의 근거를 찾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새마을운동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서울 광진구 '양꼬치 거리' 등에 국경일 전후로 태극기와 새마을기를 동시에 게양되고 있다.
▲ 3.1절을 앞두고 게양된 새마을기 서울 광진구 "양꼬치 거리" 등에 국경일 전후로 태극기와 새마을기를 동시에 게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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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새마을운동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흉내낸 것이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이었고, 박정희 정권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제 군국주의 파시즘으로부터 통치시스템을 차용한 '부끄러운 역사'이기도 합니다.

일제의 농촌진흥운동과 국민총력운동을 고스란히 본 딴 새마을운동과 그 표상인 새마을기는 3.1절이나 광복절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3.1절이나 광복절은 일제침략의 아픈 역사와 항거 정신이 함께 담긴 날이기 때문입니다

광진구에 묻습니다. 일명 '양꼬치거리' 주변과 자양동 일대에 국경일 전후로 거리에 태극기와 함께 걸리는 새마을기의 게양 근거는 무엇입니까? 적어도 3.1절과 광복절만이라도 새마을기 게양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태그:#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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