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의 활동을 마치고 각자의 길에 나선 워너원 멤버들. 워낙 거대한 팬덤을 확보하고 활동해왔던 터라 이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궁금증이 컸다. 11명의 멤버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팀 활동이 종료됨과 동시에 공백 없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팬덤의 크기가 크고 견고하다보니, 11명의 거물급 가수가 2019년의 시작과 함께 한꺼번에 가요계에 쏟아진 셈이다. 이들 중에는 <프로듀스101>에 참가하기 전부터 다른 그룹에 소속돼 활동했던 경우도 있고, 연습생이었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제각각의 모습으로 이후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SNS 채널 개설로 '소통 길' 마련
 
'골든디스크' 워너원 강다니엘, 금빛나는 등장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입장하고 있다.

▲ 강다니엘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인 강다니엘 ⓒ 이정민

  
워너원 멤버들은 해산 이후 짧은 시간적 텀을 둔 다음 곧장 활동기반 마련에 나섰다. 소통에 있어서 SNS나 온라인 사이트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시대인 만큼, 이들이 가장 먼저 구축한 건 공식 팬카페와 개인 SNS 개설이었다. 

멤버들의 팬카페는 개설되자마자 서버가 마비될 만큼 가입자가 몰렸고, 공식적인 팬카페보다 더 개인적이고 친밀한 소통이 가능한 SNS는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강다니엘의 개인 SNS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현재 273만 2400명(25일 오후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강다니엘과 윤지성은 기존 소속사였던 MMO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을 지난 1월 31일부로 종료하고, 2월 1일부로 LM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출발을 알리며 베이스캠프를 정비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또한 황민현은 지금까지 소속돼 있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얼마 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속한 팀 뉴이스트는 5명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하며 흔들림 없는 활동을 이어나가게 됐다.

팬미팅으로 반가운 워밍업
 
'골든디스크' 워너원 박지훈, 귀여운 미소 '워너원'의 박지훈이 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지훈 팬미팅을 개최한 박지훈 ⓒ 이정민

  
워너원 활동 동안 열성적 지지를 보내준 팬들을 보다 가까이서 오래, 혼자서 만나는 일은 워너원 멤버들에게 첫 공식활동이 되었다. 워너원 팀 활동 때도 팬미팅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단독으로 가지는 팬과의 만남은 기다려온 특별한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박지훈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첫 단독 팬미팅 < 퍼스트 에디션 인 서울(FIRST EDITION IN SEOUL) >을 통해 총 7천여 명의 팬들을 만나 춤, 노래, 랩, 애교 등 다양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옹성우 역시 첫 단독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 Eternity(이터너티) >를 개최하고 여러 국가의 팬들을 만났고, 윤지성도 생애 첫 단독 팬미팅을 지난 23~24일 양일간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함으로써 아시아 팬미팅 투어의 포문을 여는 등 워너원 멤버들은 팬과의 소통으로 새출발을 보였다.

솔로로도 충분한 에너지
 
윤지성, 워너원 맏형의 솔로 데뷔! 가수 윤지성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첫 솔로 앨범 < Aside > 발매 기념 데뷔 쇼케이스에서 워너원 멤버였던 이대휘가 선물한 '쉼표'를 선보이고 있다. 그룹 워너원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 데뷔에 나서는 가수 윤지성의 솔로 앨범 < Aside >에는 봄의 따스함을 담은 팝 알앤비 장르의 'CLOVER'와 사랑하는 이와의 준비없는 이별을 맞은 한 남자의 감정을 담은 타이틀곡 'In the Rain', 워너원 멤버였던 이대휘가 선물한 '쉼표' 등 총 6곡이 담겨 있다.

▲ 윤지성, 워너원 맏형의 솔로 데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공연장에서 윤지성의 첫 솔로 앨범 < Aside > 발매 기념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 이정민

 
예전 가요계와 비교했을 때 요즘은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많아진 추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로 활동하는 것은 큰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혼자 무대를 채우기 위해선 노래와 춤 같은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고, 사실 이것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써 혼자서도 대중을 매료시키는 강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워너원 멤버들은 앞서 말했듯 개개인의 팬덤이 이미 튼튼하게 다져져있기에 솔로로 데뷔하기에 무리가 없다.

윤지성은 지난 20일 첫 솔로 앨범 < Aside >를 발표했다. 워너원으로서 활동이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6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으로 솔로로 데뷔했다. 윤지성의 팬덤 이름은 '밥알'이다. 워너원 멤버들의 개별 팬덤 이름이 무엇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를 준다. 

하성운은 오는 28일 솔로 미니앨범 < My Moment >를 발매할 예정이다. 타이틀곡인 'BIRD(버드)'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강다니엘은 4월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솔로가 아닌 팀 활동으로 돌아오는 멤버들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황민현은 뉴이스트로서의 컴백에 임박한 상태며, 라이관린의 경우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유닛의 한 멤버로서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형제 같은 의리... 서로 돕는 지원사격
 
'골든디스크' 워너원 배진영, 뜨거운 눈빛 '워너원'의 배진영이 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배진영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배진영 ⓒ 이정민

  
11명의 멤버들은 앞으로 불가피하게 가요계 안에서 선의의 경쟁도 하겠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이점을 갖는다. 가령, 윤지성의 솔로 앨범의 수록곡 '쉼표'는 이대휘가 윤지성에게 선물한 곡이다. 윤지성의 팬미팅에는 이대휘와 김재환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며 응원을 보태기도 했다. 배진영도 박지훈의 팬미팅에 게스트로 참석해 의리를 보였다.

워너원 출신 멤버들의 윈윈 행보도 주목을 끈다. 박지훈과 배진영은 최근 메이크업 브랜드 광고 모델로 동시에 발탁됐다. 또한 배진영은 윤지성의 솔로 앨범과 하성운의 솔로곡 '잊지마요' 발표 때도 자신의 팬카페에 응원글을 남기며 지원사격 했다.

워너원 멤버들은 이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길에 힘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가요계 활동에 있어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것만큼 윈윈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워너원 11명이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하는 황민현처럼 이들의 뜻밖의 행보를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SBS가요대전' 워너원, 믿음직한 남자들 워너원이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 2018 SBS 가요대전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워너원 < 2018 SBS 가요대전 >에 참석한 워너원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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