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이후 토트넘 홋스퍼의 행보는 그야말로 쾌속질주였다. 지난 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32강에서 패하며 FA컵에서 조기에 탈락한 토트넘은 31일(한국 시각)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이어 뉴캐슬을 제압하고 레스터 시티까지 꺾는 등 리그 4연승을 기록하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5점 차로 유지하며 2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3-0의 쾌승을 거두며 8강에 가까워졌다. 최근 토트넘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 11월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십 토트넘과 인터 밀란의 경기에서 토트넘 해리 케인이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토트넘 해리 케인. ⓒ EPA/연합뉴스

 
23일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번리와의 경기 역시 기대해 볼만 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해리 케인이 복귀하며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번리의 탄탄한 수비벽에 고전하던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케인이 골을 터뜨렸음에도 1-2의 충격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올 시즌 7번째 패배를 기록한 토트넘은 20승 7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2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추격에 비상이 걸리게 되는 것은 물론 4위인 맨유에게 3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토트넘에겐 이번 번리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첼시-아스널 연달아 만나는 토트넘

번리와의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토트넘은 리그 8경기에서 5승 3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맨유와의 경기에서 패한 1패를 제외한, 나머지 2패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던 울버햄튼, 번리에게서 기록한 패배라는 점에서 타격이 커 보인다.

최근 1~6위까지 소위 '빅6'로 불리는 팀들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고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우승 경쟁과 UCL 진출권을 놓고 펼치는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토트넘의 충격패는 1패 이상의 타격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패배들이었다.

물론 울버햄튼은 올 시즌 승격해 8위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번리 역시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종료 10여 분 전까지 2-0으로 앞서며 맨유를 괴롭히는 등 최근 7경기에서 4승 3무 상승세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토트넘의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던 것만은 틀림 없다.

특히 앞으로 토트넘의 일정이 상당히 험난하다는 점에서도 두 패배는 아쉽다. 오는 28일 첼시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토트넘은 3월 2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로도 만나야 한다. 맨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첼시는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경질설이 도는 등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러나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아스널과 29라운드 경기가 이어지는 것도 토트넘에겐 불리해 보인다. 올 시즌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2차례 경기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에선 2-1로 앞서다가 충격의 2-4 역전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 경기이지만 토트넘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향후 5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빅6' 가운데 3팀을 상대하는 토트넘의 일정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나마 토트넘이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현재까지 원정에서 11승 3패의 성적으로 원정 경기 성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리와의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충격패를 기록한 토트넘이 앞으로의 있을 일정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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