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양상문 감독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년 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다. 양상문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3년 반의 임기 동안 2번에 걸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에 많은 기회를 부여해 야수진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이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롯데 야수진에서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 중 한 명은 2년차 내야수 한동희다. 그는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쾌거의 영향을 받았다고 일컬어지는 '베이징 키즈'다. 
 
 롯데 주전 3루수로 거론되는 한동희

롯데 주전 3루수로 거론되는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한동희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SK 외국인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월 2루타를 터뜨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한동희는 공수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1군과 2군을 들락거린 끝에 87경기 출전으로 시즌을 마쳤다.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39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동희는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장타력이 실전에서 발휘되기 위해서는 타격의 기본인 선구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 그는 지난해 1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58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21로 좋지 않았다. 장타는 방망이에 공을 맞혀야만 나올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공갈포' 유형으로의 성장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동희가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05이닝 동안 핫코너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무려 1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율은 0.914로 저조했다. 

유격수와 2루수, 즉 키스톤 콤비가 약점을 노출하면 한 베이스만을 더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좌익선상을 지키는 3루수가 약점을 노출하면 마치 장타처럼 두 베이스도 더 내줄 수 있다. 최근 타자들의 벌크업 및 타격 기술 향상으로 핫코너에 그야말로 강력하고 빠른 타구가 양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3루수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필수적이다. 수비가 불안한 내야수는 주전으로 살아남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만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롯데 한동희

대만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일각에서는 젊은 선수가 공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보다는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진단을 한다. 지난해 고졸 신인이었던 한동희로서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프로무대에서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공수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한동희는 연습 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려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는 대만 프로야구 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일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한동희는 1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롯데의 15-8 대승을 이끌었다. 연습경기의 맹타가 오버페이스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며 정규 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데뷔 시즌 성장통을 겪은 한동희가 '리빌딩 전도사'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로 자리 잡을지 시선이 쏠린다. 

[관련 기사] 'FA 실패작' 롯데 윤길현, 4년차는 다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한동희 양상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