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타협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 택한 노경은
홀로 남은 FA, 김민성의 선택은?

 
 유일한 미계약 FA인 김민성

유일한 미계약 FA인 김민성 ⓒ 히어로즈

 
해외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든 현재 각 구단은 실전 연습경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는 한 달여가 남았지만 실전에 들어간 이상 사실상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구단이 모두 실전에 들어간 지금 아직까지도 행선지가 확정되지 않은 FA 선수가 있다. 준척급 내야수 김민성이 그 주인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롯데와 협상이 결렬되며 미래가 불투명했던 노경은이 있어 외롭지(?) 않았지만 얼마전 노경은마저 행선지를 결정하고 말았다.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이후, 해외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노경은은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SK 전 외국인투수 메릴 켈리처럼 노경은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고달픈 마이너리그 생활을 각오해야 할 수 있는 도전이다.

때문에 노경은의 향후 행선지를 예상할 때, 대부분 현역 은퇴를 하거나 롯데와 다시 협상해 잔류할 것이라 봤다. 하지만 노경은은 예상을 깨고 어려운 도전을 택했다. 벽에 몰린 상황에서 선수로서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도전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함으로써 다시 보기 어려워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의 모습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함으로써 다시 보기 어려워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을 결정함에 따라 이제 김민성은 2019년 FA 시장에서 미계약자로 남은 최후의 1인이 되고 말았다. 

김민성은 지난 2010년 이후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로서 정상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견실한 내야수였다. 때문에 내야가 부족한 일부 구단들의 영입 제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준척급에게 냉담한 FA 한파는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노경은처럼 다른 팀의 영입 시도가 없는 김민성이기에 현 시점에서 리그 내 이적을 모색하기는 어렵다. 시즌 전력 구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FA 시장이 열리고 초반에 이렇다 할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김민성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는 원소속팀인 히어로즈에 잔류하는 것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김민성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구단은 그에게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는 것이 히어로즈의 오래된 운영 방식이고 송성문, 김혜성 등 그의 자리를 대신할 자원 역시 팀에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김민성 입장에서는 속절없는 시간만 흐르고 있다. 김민성은 2월 초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해 따뜻한 날씨 속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민성은 프로에 입문한 2007년 이후 십여 년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팀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일상적인 루틴이 된 선수다. 개인 훈련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팀 훈련에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찾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민성에게도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김민성이 무턱대고 노경은처럼 과감한 도전을 하기도 쉽지 않다. 노경은의 경우 올해 한국 나이로 36세가 되었다. 투수 입장에선 구위 저하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때문에 과감한 선택 끝에 실패를 맞더라도 현역에 대한 미련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88년생인 김민성의 경우 야수로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다. 한창 커리어를 쌓아야 할 시점에 KBO리그 이외의 도전을 택하는 것은 어렵다.
 
 늦어도 3월초 계약이 예상되는 김민성

늦어도 3월초 계약이 예상되는 김민성 ⓒ 히어로즈

 
올해 11월 진행 예정인 '프리미어12' 대회로 인해 2019 KBO리그는 예년보다 빠른 3월 23일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시범 경기 역시 3월 12일로 조금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2월 말에서 3월 초 해외캠프를 끝내고 모두 국내로 돌아와 마지막 점검을 한다.

이제 김민성에게 선택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과연 마지막 FA가 된 김민성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2월 중 발표될까? 오랜 시간을 기다린 김민성이 어느 정도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할지도 관심거리다.

[관련 기사] 김민성-송광민-노경은, '자유계약' 어려운 준척FA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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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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