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시장은 이제 완전히 '음원' 위주로 재편됐다. 특히 가요의 경우 신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빠르게 차트 순위로 나타난다. 반면 팝 음악은 대체로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전 세계 대중음악을 이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에서 발표된 새 노래와 앨범에 대한 국내 팝 리스너들의 관심과 취향은 그나마 인지도 높은 일부 인기 팝스타들에 국한돼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팝 음원 시장은 발표된 지 몇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차트 100위권 내에 있는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도 여럿이고, 고정 팬 층이 두터운 인기 팝 아티스트들의 노래들이 대부분 음악 사이트 순위의 다수를 차지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그렇다면 2019년 2월 현재, 여러 히트곡으로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우리나라 음원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들은 누가 있을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광풍을 몰고 온 퀸(Queen)은 예외로 한다.)

국내 음원차트 롱런 중인 대표 그룹들은?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 앨범 커버 이미지.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 앨범 커버 이미지. ⓒ Sony Music

 
먼저 그룹의 경우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이매진드래곤스(Imagine Dragons), 마룬 5(Maroon 5)가 국내 팝 음원차트 지배자로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체인스모커스는 여성 아티스트 할시(Halsey), 콜드플레이(Coldplay)가 각각 참여해 히트를 기록했던 '클로저(Closer)'와 '썸싱 저스트 라이크 디스(Something Just Like This)'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에는 10곡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해당 곡들을 모은 <시크 보이(Sick Boy)> 앨범도 공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체인스모커스의 음악세계를 사진과 자료를 통해 소개하는 '팝업전시회'가 서울 상수동 소재 한 복합문화공간 베이스크림에서 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중이어서 팬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록 밴드 이매진드래곤스의 경우 3집 <이볼브(Evolve)> 수록트랙 '빌리버(Believer)'와 '썬더(Thunder)'에 대한 리스너들의 충성도가 높다. 여전히 팝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다.

다만 체인스모커스와 이매진드래곤스 모두, 그들의 최신 앨범 <시크 보이>와 <오리진스(Origins)>에서 이전 히트곡들에 버금가는 노래들이 탄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마룬5는 국내에서도 '팝 음원의 절대지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인기 절정의 밴드다. 가장 최근 발표한 앨범 <레드 필 블루스(Red Pill Blues)>에서 싱글로 커트돼 사랑받은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 You)'와 '왓 러버스 두(What Lovers Do)'가 차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슈가(Sugar)', '맵스(Maps)', '페이폰(Payphon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등 예전 히트곡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만큼 마룬5를 향한 국내 팬들의 열정은 넘쳐난다.       

국내 팝 음원차트 막강 파워, 2019 그래미 어워드의 헤로인들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 앨범 커버 이미지.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 앨범 커버 이미지. ⓒ 소니뮤직

 
11일 오전 국내 음악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된 제61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알리샤 키즈(Alicia Keys)를 비롯해 오프닝 공연을 맡은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하바나(Havana)' 라이브 무대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바나'는 2018년을 팝 음악계를 대표하는 곡이자 역주행 히트넘버로 우리나라에서도 가온차트 연말결산 차트결과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팝 음악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돼 대중에게도 무척 친근한 노래가 됐고, 이후 발표된 후속곡 '네버 비 더 세임(Never Be The Same)'도 꾸준히 애청되며 카밀라 카베요는 스타대열에 등극한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작년 8월 발매된 <스위트너(Sweetener)>로 '최우수 팝 앨범(Best Pop Album)' 상을 수상한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현재 음원 차트 상에서 가장 핫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7주와 3주 1위를 각각 기록한 '땡큐, 넥스트(thank u, next)'와 '7 링즈(7 rings)'는 우리나라에서도 팝 음악부문 실시간 및 일간차트 1,2위를 다투고 종합부문에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산타 텔 미(Santa Tell Me)', '사이드 투 사이드(Side To Side)' 등 7~8곡이 국내 팝 차트 100위권 내 진입해 있어 아리아나 그란데의 국내 인지도가 상당함을 입증한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별 이변 없이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Best New Artist)' 트로피를 품에 안은 두아 리파(Dua Lipa)도 음원강자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데뷔 앨범 수록곡 '뉴 룰스(New Rules)'와 'IDGAF'는 지금도 차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그래미에서 선보였던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곡 '원 키스(One Kiss)'와 블랙핑크(BLACKPINK)와의 협업 트랙 '키스 앤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까지 국내 음악 팬들에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로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아(Sia), 21세기 대중음악계 최고 스타 아델(Adele), 아직은 낯설지만 좋은 음악으로 차츰 지명도를 얻고 있는 영국 출신 앤 마리(Anne-Marie)와 미국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도 주목할 만하다. 끝으로 지난 해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거둔 '커버 팝 히트곡 제조기' 제이플라(J.Fla)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음원차트 결과만으로 본 최고 인기 남성 팝 스타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팝 아티스트는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아닐까 싶다. 그는 작년 11월 7~8일 매진된 내한 콘서트는 물론 6일에 거행된 한 대중음악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 콜라보 무대로 팝음악에 관심이 없던 국내 팬들에게도 각인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8년 가온차트 연말결산 차트 해외음원 100위에는 찰리 푸스가 노래한 9곡이 올랐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입증하며 그 기세는 2019년에도 계속 이어고 있는 추세다. 

2017년 지구촌 음악계를 강타한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는 2018년 가온차트 연말결산 해외음악부문 3위에 랭크돼 남성 아티스트로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새해가 됐어도 이 곡에 대한 국내 팝음악 마니아들의 사랑은 멈춤이 없다.

'씽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 '퍼펙트(Perfect)' 등 에드 시런하면 떠올리게 되는 곡들도 차트인 중에 있다.

노르웨이 출신 EDM 씬 프로듀서 겸 DJ로 활동 중인 알렌 워커(Alan Walker)도 음원강자로 국내 팝음악시장에서 자리매김중이다.

알렌 워커가 2016년 7월에 발표했던 싱글 '페이디드(Faded)'는 드라마 <도깨비> 삽입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가 그의 곡 일부분을 표절했다는 네티즌들의 의혹이 한때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고, '페이디드'는 화제의 중심이 되어 발표된 지 횟수로 3년이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역주행 팝 히트곡이 됐다. 또한 2017년에 공개된 '얼론(Alone)'과 '올 폴즈 다운(All Falls Down)'도 앨런 워커의 대표곡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편 소울풀한 보이스의 대명사 샘 스미스(Sam Smith),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 앞으로의 음악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Shawn Mendes)등도 다수의 히트곡으로 국내 팝음악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중이다.   
찰리푸스 체인스모커스 아리아나그란데 두아리파 알렌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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