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라이오넬 메시가 2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캠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발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라이오넬 메시가 2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캠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발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의 결승 골에 힘입어 바야돌리드를 제압하며,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지만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앞두고 불안감을 키웠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18-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바야돌리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리그에서는 16승 6무 2패(승점 54)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7점 차로 앞섰다.

최악의 경기력, 뚜렷한 공격진들의 컨디션 저하

이날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켄이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조르디 알바, 토마스 베르마엘렌, 제라르 피케, 세르지 로베르토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세르지오 부스케츠, 바로 앞 선에 카를레스 알레냐, 아르투로 비달이 포진했다. 스리톱은 우스망 뎀벨레, 케빈 프린스 보아텡, 리오넬 메시가 출격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리그 15위의 약체 바야돌리드는 5-3-2 포메이션으로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러한 바야돌리드를 맞아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는 무기력했고, 답답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느린 움직임과 부정확한 패스가 문제였다. 특히 뎀벨레는 연이은 턴오버로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주기 바빴다. 메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수들이 없자 패스의 경로를 열지 못하며 빼앗기는 장면이 속출했다.

숨통이 트인 것은 전반 43분이었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피케가 저돌적인 공격 가담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선제골을 작렬했다. 올 시즌 리그 22호(라 리가 득점 1위)이자 공식 대회 30호 골이었다. 11시즌 연속 30골의 대위업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촌철살인의 골 결정력과 슈팅 정확도가 한창 좋을 때의 메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돌파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지만 메시의 왼발슛은 빈번하게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이날 12개의 슈팅 가운데 페널티킥 1득점이 유일했다.

물론 메시는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무려 8개의 키패스를 공급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보아텡 대신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루이스 수아레스는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무산시켰다. 이후 메시는 후반 39분 페널티킥마저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바르셀로나, 더욱 우려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리옹 전

최근 발렌시아(2-2무), 레알 마드리드(1-1무), 빌바오(0-0무)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한 바르셀로나로선 이번 승리가 매우 값지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어찌 되었든 승점 3을 추가한 것은 수확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기 들어 팀 전체적으로 폼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선수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아레스는 골 결정력과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1월 31일 세비야와의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서 공격포인트 3개가 집중됐다. 나머지 6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심지어 필리피 쿠티뉴도 부진이 장기화되며 주전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오로지 메시에 의존하고 있다. 활동량과 체력 저하로 인해 역동성이 사라졌지만 왼발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

한편으로는 잦은 경기 출전과 혹사가 걱정이다. 바르셀로나는 1월 7일 후반기 개막 후 약 40일 동안 무려 12경기를 치른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진 뎁스를 늘리기 위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아텡을 긴급 수혈했지만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가 지로나와의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바르셀로나에 6점 차로 다가선다. 다음 달 3일 엘 클라시코 결과에 따라 두 팀의 간격은 더욱 좁혀지게 된다.

당장 급한 것은 챔피언스리그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0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우세하지만 현재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에르네스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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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메시 수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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