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석현준(랭스)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리그앙 명문 마르세유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석현준이 속한 랭스는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렝스에 위치한 스타드 어거스트 델론에서 열린 2018-2019 프랑스 리그앙 23라운드 홈 경기서 올림피크 마르세유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랭스는 승점 3을 추가하며 8승 10무 5패(승점 34)를 기록, 리그 7위로 뛰어올랐다. 마르세유는 9승 4무 9패(승점 31)에 머무르며, 10위로 추락했다.

석현준, 후반 조커로 교체 투입 17초 만에 결승골
 
 3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2018-2019 프랑스 리그1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랭스 석현준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2018-2019 프랑스 리그1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랭스 석현준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날 석현준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원톱은 보레이 디아가 맡았다. 이에 맞선 마르세유는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를 앞세웠다.

랭스는 전반 21분 마티유 카파로의 패스를 받은 트리스탄 딘고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마르세유가 주도했다.

석현준은 부진했던 디아를 대신해 후반 23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석현준의 진가는 17초 만에 나왔다. 카파로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르세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2호골이었다.

마르세유는 파상공세 끝에 후반 41분 클린튼 은지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석현준은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리그 15경기 가운데 선발로 나선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대부분 후반 조커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캉과의 경기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부상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43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2호골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시안컵 탈락' 석현준, 다시 A대표팀 복귀할까

석현준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고,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부름 받으며 총 4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 1골 이외에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석현준은 2019 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전방 두 자리는 황의조, 지동원이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빈공에 시달렸다. 5경기에서 겨우 6득점에 머물렀다.

주전 공격수 황의조는 2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립됐다. 지동원은 최악의 컨디션과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컵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장신 스트라이커의 부재였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옵션이 필요했는데 황의조와 지동원 모두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은 아니다. 석현준은 헤딩을 즐겨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뛰어난 피지컬과 유연한 발 기술을 두루 갖췄다.

물론 석현준이 다시 벤투호에 승선하려면 리그앙에서 꾸준한 출전과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현 소속팀 랭스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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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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