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었다. 축구대표팀은 이로써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2차전에 이어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경기 이후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여 기쁨을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가 아니라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이승우에게 시선이 쏠렸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후반 35분경 교체 출전을 대비해 몸을 풀던 이승우는 벤치에 복귀하라는 신호에 실망감을 보이며 물병을 차버리는 행동을 했다.

이승우 '물병차기' 논란, 한 경기도 출전 못한 건 아쉽다는 지적도
 
이승우, '감독님 기회 주실거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이승우가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이승우, '감독님 기회 주실거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이승우가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당초 이승우는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가, 공격수 나상호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하자 대체 발탁된 자원이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주전 경쟁 노리는 것 보다 교체 자원으로 경기에 출전하여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 13분 황의조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중국에 1-0으로 앞서던 중 후반 51분 김민재의 추가골에 힘입어 두 골 차로 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먼저 두 장의 교체 카드로 지동원과 주세종을 투입시키고 황의조와 이청용을 불러들였다.

마지막으로 후반 88분 손흥민이 빠지고 구자철이 그라운드로 나섰다. 3번의 교체 중 지동원의 투입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냉정하게 말해 지동원이 경기 중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최근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과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토너먼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만일 연장전까지 가게 된다면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주전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는 것처럼, 벤치 자원 중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해 기량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승우가 조별리그 단 한 경기라도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이승우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이승우 ⓒ 연합뉴스

 
게다가 손흥민의 교체 시점도 다소 난해했다. 손흥민의 경우 소속팀 토트넘에서 약 3일 정도 간격으로 경기를 뛰어 피로가 누적됐을 만한 상태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를 좀 더 이른 시간에 교체해주는 것이 나을 수 있었다는 의문도 나올 법하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서 만날 상대로는 바레인이 유력한 상황이다. 바레인을 비롯한 16강 예상 상대들은 축구대표팀에 비해 역시 약체로 평가받는다.

한편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은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는 부임 이후 치른 A매치에서 6승 4무의 성적을 냈다.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선수단이 믿음과 결의를 다져야 할 시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16강전은 오는 22일(한국 시간) 오후 10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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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시안컵 중국 이승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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