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월>의 포스터

영화 <이월>의 포스터 ⓒ 무브먼트


"마지막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김중현 감독)

일반 영화관에서 독립 영화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김중현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독립영화 <이월>을 가지고 관객들 앞에 섰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월>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중현 감독과 배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박시완이 함께 했다.

영화 <이월>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를 둔 민경이 주인공이다. 차디찬 바람이 부는 2월, 민경은 밀린 월세도 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뒤 공무원 학원에서 도둑 강의를 들으며 시험을 준비한다. 영화 속 그녀가 살아가는 세상은 냉랭하기만 하다.

김중현 감독 개인의 통찰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설정

<이월>의 메가폰은 부산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국제영화제에서 관심을 보였던 영화 <가시>(2011)를 만든 김중현 감독이 잡았다. 언론시사회에서 김 감독은 "상업영화를 준비하다가 혼란을 겪고 심적 불안 시기가 왔었다"면서 "극한에 몰린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겨울에 대한 공포가 개인적으로 많았다"며 영화 배경이 겨울인 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중현 감독의 전작 <가시>와 <이월>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가시> 같은 경우 주인공 태우가 집을 잃는 이야기"라면서 "이번 영화 <이월>은 집을 완전히 잃어버린 여자가 견뎌내야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 <이월> 스틸컷

영화 <이월> 스틸컷 ⓒ 무브먼트


영화에서 주인공 민경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도 계속해서 상처를 준다. 때론 상대의 약한 부분을 잔인할 정도로 후벼 파기도 한다. 김 감독은 주인공 민경 캐릭터에 대해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이 저렇게 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다"면서 "소통할 때마다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 민경의 캐릭터에는 이해받기 위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배짱이 있거나 힘이 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행동에 대한 상상들을 종종 한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민경 역의 조민경은 "영화 속 민경이 스스로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든 꼭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면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의 표출 방식은 배우로서 쉽게 경험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연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굉장히 당황했다"면서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여진 역의 배우 김성령은 민경의 전 룸메이트로 자살 시도를 한 후 중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이후 시골로 내려가 요양 중인 배역을 맡았다. 김성령은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잘 몰라서 어려웠다"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 어둡고 절망적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속에서 어떤 위로를 받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는 1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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