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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이번 투표 결과로 인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를 받아들여 큰 혼란 속에 EU를 떠나거나,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는 정치적 대격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눈물 흘리는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이번 투표 결과로 인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를 받아들여 큰 혼란 속에 EU를 떠나거나,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는 정치적 대격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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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되면서 영국이 혼돈에 빠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하원의원 634명은 15일(현지시각) 영국 정부가 EU와 합의한 탈퇴 협정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200표가 넘는 표차로 의회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의회가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라며 오는 21일까지 '플랜B'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플랜B로는 브렉시트 일정 연기, EU와 재협상,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제2 국민투표, 노딜(No Deal, 무합의) 브렉시트 등이 전망된다. 

부결을 주도한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의 패배는 재앙과 같다"라며 앞서 예고한 대로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하원은 14일 이내에 대안 내각이나 현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하고, 어떤 내각도 신임을 받지 못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노동당은 다른 야당과의 연정을 바탕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에 무려 118명이 반대표를 던진 보수당이 정권 만큼은 빼앗길 수 없다며 결집할 경우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적다. 하원은 16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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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국민투표는 영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안이지만 이를 승인하는 새로운 법안이 필요하고, 선거법에 따라 최소 10주 이상의 캠페인 기간을 둬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브렉시트를 결정했던 앞선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며 EU에 오는 3월 29일을 탈퇴 시한으로 통보한 바 있다. 제2 국민투표를 하라면 EU와의 재협상을 통해 탈퇴 일정부터 연기해야 한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누가 가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 경우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영란은행은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할 경우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태그:#영국, #브렉시트, #테리사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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