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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문 대통령 발언 듣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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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 명에게 특별하게 당부한 것은 역시 '고용 창출'이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부터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타운 홀 미팅' 형식의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다"라며 대기업·중견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기업들의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해온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임명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행사장 밖에서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다, 많이 도와 달라"라고 말했다. 악수를 나눈 뒤에는 서로 명함을 주고받는 장면도 목격됐다.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라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날 행사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는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2019 기업인과의 대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행사는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문 대통령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25분간 영빈관-본관 소나무길-소정원-녹지원을 산책했다. 

"정부 내 기업투자 전담 지원반을 가동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중견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다"라며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대기업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달라는 당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30대 대기업 그룹은 지난 5년간 고용을 꾸준히 늘려왔고,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에 고용을 5만여 명 늘려서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다"라며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주요 기업들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주었지만, 작년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다"라며 "여러 기업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기업인들과 국기에 경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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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러분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신산업과 신기술, 신제품에 더 많은 투자를 바라마지 않는다"라며 "혁신은 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며 우리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경제로 나아가는 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역이 되어주길 기대한다"라며 "정부도 여러분의 혁신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조 원이 넘는 올해 연구개발예산을 통해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첨단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돕겠다"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수소경제, 미래자동차, 바이오산업, 에너지신산업, 비메모리반도체, 5G 기반 산업, 혁신부품과 소재장비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거듭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샌드박스가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다"라며 "정부는 신기술, 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경제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라며 "그러나 정부와 기업, 노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이끌어왔다"라며 "새로운 산업과 시장 개척에 여러분이 앞장서줄 것이라고 믿고, 정부는 올해 여러분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앞부분에서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대폭 확대해준 것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전체 생태계가 함께 발전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업체들에 대한 개발이익 조기 지급과 상생결제의 확대, 자금지원, 원천기술과 인력지원, 환경문제에 함께 책임지는 모습은 대기업에 대해 국민들과 중소기업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해 상생결제가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공정한 성과 배분의 희망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라며 "사내벤처 육성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제조업 혁신과 신기술, 신제품 개발 등 혁신성장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협력이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발전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적극 추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라며 "정부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대기업(22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중견기업(39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역상의회장단과 서울상의 회장단도 각각 61명과 6명이 참석했다.

태그:#문재인, #대기업.중견기업인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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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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